아빠붕어

상곡조행기

골드맨

금요일 저녁을 먹고 학원을 마치고 와이프의 성화에 떠밀려 고속도로를 달린다. 도착지는 서울 동대문 시장.
벼르고 별렀다며 도매시장을 누빈다.
봄바람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동대문도 작년에 비해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을 새벽 3시까지 누비고 달랑 신발 하나 사고 살게 없단다. 허걱~~~
기름값이 더들겠당.
포차에서 허기진 배를 곱창으로 채우고 4시경 출발.
집에 도착해서 몇시간뒤의 출조를 준비한다.
잠깐 소파에서새우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전 8시.
서둘러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상곡물귀신을 태워 상곡지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하림님과 붕어사님을 어제 밤에 도착하셔서 밤낚시를 하셨는데 새벽 3시부터 입질이 붙어서 밤새 20여수를 하셨단다.
오전 조황을 해가 뜨고나서 뜸해진 상태였고 주변 낚시터들이 개장을 하여서인지 조사님들의 많이 자리 하지 않았다.
무너미쪽 조사님 두분이 대를 접는다고 하셔서 물귀신과 무너미로 자리를 잡는다.
대를 피고 밑밥을 좀 주는데 넘 피곤하다.
밤을 거의 홀딱 새우고 앉아있으려니 힘이 든다.
12시경 목살에 소금구이로 소주를 일병하니 이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있자니 구름속을 거니는듯 상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몰려오는 잠에 방가로에 잠시 지친몸을 뉘인다.
그렇게 누운 몸은 오후 5시가 넘어서 원상회복 되었고 일찍 저녁을 해결하고 자리로 향한다.
저녁을 먹고 6시가 좀 넘어가니 입질이 붙는다.
앉자마자 향어 한마리 붕어 3마리.
내 왼쪽에 있던 물귀신은 입질이 없다.
나의 권유에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마자 입질이 붙는다.
붕순이 대신 향어와 잉어의 집중 공략이 시작된다.
빵좋고 힘좋은 넘들이 8마리가 연달아 올라오고 대신 나는 옆에서 뜰채질만 열씨미 한다.
자리를 옮긴 물귀신은 연신 입질을 해대는데 내자리는 말뚝. 이상타.
낮에 불던 바람이 상곡괴기들을 전부 제방쪽으로 모이게 했다보다.
전기공사를 하고 열씨미 해보지만 입질은 없고 10시경까지 10수를 채우지 못하고 하림님과 붕어사님과 치킨에 맥주한잔을 한다.
11시가 넘어 새벽을 공략하자며 취침에 들어가시고 난 홀로 무너미를 지킨다.
깔작 거리던 입질이 12시를 넘기며 간간히 쭈~욱 올려주는 시원한 찌올림을 보여주었고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바람은 불어댔다.
간간히 빗방울도 수면을 때려주었고 새벽 3시가 넘어서도 어제 처럼 입질은 나아지질 않고 있었다.
5시경 안개가 산쪽에서 천천히 밀려오다 멈춘다.
비가 내려 기온이 좀 내려가는 6시경.
지렁이 짝밥에 찌를 몸통까지 시원하게 올려준다.
이어지는 붕순이들의 앙탈은 끊이지 않는다.
2시간여만에 30여수를 올린다.
7시경 나온 물귀신도 신나게 올린다.
나 한수, 물귀신 한수. 같이 쓰던 뜰채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붕순이들을 실어 나른다.
8시경 아침을 먹고 서둘러 자리에 앉는다. 혹시나 이넘들이 빠지진 않았을까 던져보지만 역시 아직은....
넣자마자 올라온다.
추적추적 내리던 빗방울이 거세지고 입질도 잦아든다.
아침을 먹고 10여수를 더하고 9시경 대를 접는다.
대충보아도 50여수를 넘게한것 같다.
물귀신은 잉어,향어를 십여수와 붕어 20여수를 했다.
살림망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굵게 내리던 빗줄기도 9시가 넘어가니 힘을 잃는다.
밤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상류에서도 새벽에는 하림님이 연신 걸어내시고 아침을먹고 나서는 즐김이님이 잠깐만에 20여수를 하셨다고 하신다.
새벽에 내린 빗줄기가 붕순이들의 입맛을 돋게 했나보다.
그렇게 이번주의 조행을 끝을 맺고 여러님들께 인사를 하고 상곡을 떠나온다.
저번주 제방에서의 신나는 조행과 이번주 무너미에서의 화이팅.! 벌써 부터 다음주가 기대된다.

장 소 : 음성 상곡지
대편성 : 2.9 쌍포.
미 끼 : 아쿠아+변산+천하무쌍+탄+지티에쑤, 지렁이,대하,글루텐.
조 황 : 붕어 45수, 잉어,2수, 향어2수, 송어1수

2005-04-04 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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