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집을 나서는데 쏟아지는 빗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약속은 한것이기에 출발은 했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서평택 톨게이트에서 만나기로한 6시30분쯤.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서  한치 앞을 볼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와중에 말뚝맨님을 만나 출발 하여 평택 본전 낚시에 들려 지렁이 한통을 구입 했습니다.

차를  출입구에 바짝 대고 들어 갔는데도 다시 차에 타니 옷이 흥건히 젖어 버렸습니다.

이래 가지고야 낚시를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다시 ...

이동하는중에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 지기 시작합니다.

오전 9시쯤.

검은 구름이 물러 나더니 간혹 푸른 하늘이 히끗희끗 보입니다.

동영상입니다.

많은 비를 뿌리던  먹구름이 물러 나며  주위가 환해 집니다.

앞에 보이는 곳이 조개섬입니다.

지금은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놓앗습니다.

제가 자리를 한곳은 일명 소벌섬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섬은 육지와 연결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굴곡이 있는 만 처럼 아늑하게 보입니다.

많은 비가 왔기에 본류권은 황톳빗깔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자리한곳 까지 밀려 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위는 계속 올라 받침틀이 물에 잠길려고 합니다.

그 좁은 장소에 뭔 정치망은 그리 많은지...

서평택에서 만나 같이 출조 하신 지혜할배님이 씨알 좋은 붕어를 한수 올리셨습니다.

많은 비가 왔어도 조개섬의 포인트는 소문이 났는지 많은 꾼들이 자리 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갑자기 찌가 자꾸 높아 집니다.

썰물 시간에 맞춰 수문을 열었나 봅니다.

붕어 입질도 한번 보지 못했는데...

물이 빠져 나가니 속절 없이 앉아 있을수 밖에 없네요.

찌를  내리며 낚시를 계속 했지만 입질이 없는것이 당연 하지요,

그나마 반가운것은 구름이 점점 엷어 지고 있다는것...

그렇게 근 6시간을 물을 빼더군요.

평상시 같으면 길어야 2시간만 수문을 열었었는데 상류에서 많은 물이 내려 오다보니

썰물 시간 내내 수문을 열어 두었나 봅니다.

그러니 낚시는 개점 휴업 상태...

오후 3시가 지나면서 물흐름이 멈추더니 물이 차 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밀물을 따라  바람도 들어 오는지 파도가 일어 납니다.

이제 뒷쪽 아산쪽으로도 검은 구름이 벗겨 졋습니다.

오름 수위에 기대를 갖고 열심히 낚시중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내림낚시에서는 입질을 보고 있지만 바닥낚시를 하는 꾼들은 입질을 보지 못합니다.

입질이 예민하다는 증거 이겠지요.

제 모습입니다.

3.0부터 3,8까지  5대를 편성 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받침틀 까지 하나가  망가 지고 말았습니다.

찌는 잘 세워 놓았는데 이제는 물속으로 잠기는 찌를 올려 놓기 바쁩니다.

상류에서 계속 많은 물들이 유입되니 수문을 막자 마자 수위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그야 말로 널뛰기 수위.

6시간 빠지고 6시간 올라옵니다.

저녁 무렵 바람도 잦아 들고 흰구름만 두둥실...

오름 수위에 입질이 붙어야 정상인데...

저녁에도 많은비가 내린다기에 파라솔이 아닌 텐트를 쳐 놓았는데 이때문에 뒤로 물러날 수가 없습니다.

건너편 수초 지대에 자리잡은 이들은 간간히 붕어가 나오는듯 한데...

내 자리는 오름수위에서도 말뚝.

조개섬 너머에는 완전히 황톳물...

건너편 조개섬의 명 포인트가 보이네요.

이전에 차를 끌고 들어 갈때는 정말 좋은 포인트 였다는데...

지금은 들어 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입질은 없고...

어느새 벼들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오름 수위에서 열심히 찌를 올려 가며 낚시를 헸건만...

밤 10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찌가 몸통까지...

하지만 늦은 챔질로 덜컹하는 잠깐의 손맛만 있었을뿐...

정말 멋지게 올라 왔는데.

이 것이 불루길 입질 말고는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이었습니다.

허망 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얼마뒤

수몰 될까 걱정을 하고 있었더니 다시 수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낚시는 어렵다고 보아야 겠지요.

그러면 뭘하나...

밤 11시.

취침 모드로 들어 갑니다.

차로 들어간 얼마후 부터 하늘이 다시 구멍 났나 봅니다.

바람과 함께 쏟아 지는 비줄기는 폭우 수준이었습니다.

차 문을 열고 나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빗줄기가 굵었습니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해 봅니다.

수시로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지만  아직 물들어 올 시간이 아니네요.

새벽 4시.

 다시 오름 수위로 돌아설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굵은 빗소리에 나갈수가 없습니다.

날이 새기 조금전인 5시에야 나와 채비를 정비합니다.

수위는 급격하게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아침 6시 30분.

받침틀 까지 물이 차 오릅니다.

많은 비가 온탓에 상류쪽에서 부유물도 엄청나게 떠 내려 왔습니다.

물색도 황톳색이 되어 버려 낚시가 어려워 젔습니다.

포인트 모든곳에 붉게 물들고 말았습니다.

이제 물은 발끝까지 올라 왔습니다.

오전 7시.

텐트 때문에 뒤로 물러 날수가 없어 철수를 결심합니다.

단한마리의 붕어 구경도 못하고...

뭐 하나 붕어를 낚을 만한 조건이 없습니다.

더 이상의 낚시도 힘들것 같습니다.

오전 7시 30분.

어쩔수 없이 이른 철수를 결심합니다.

그래도 붕어는 나왔습니다.

좋은 씨알로 몇수 하셨습니다.

31.5센치의 월척도 나오고...

철수 길에 평택호 상류쪽으로 찾아 들어 갔습니다.

너무 이른시간의 철수라 어디 다른곳을 알아 본다고...

역시 황톳물...

이곳에서도 낚시는 어려울것 같아 대도 펴지 못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린뒤의 수로는 낚시 여건이 좋지 않지요.

게다가 수위의 오름폭이 너무 크다보니 바쁘기만 하고...

Angel / Sarah Mclach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