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낚시친구들은 20년이넘게 사귀어온 친구
들이다.
낚시라는 취미가 어느새 내삶의 일부분이 돼버린
때부터 우리는 강산이 두번이나 변한 오랜동안
친구로서 동호인으로서 낚시터를 누벼왔다.
유료터에 먼저발을디딘 나의 권유로 친구들도
이곳저곳 따라 다녀봤지만 남는건 스트레스와
허탈감 뿐 이라는 지적에 어느때는 몹씨 미안한
마져 든 때가 여러번.
이제 원래의 취지대로 정출은 노지에서 삼겹살과
쐐주잔 부딪쳐가며 즐기자는 중론이다.
나의 낚시동반자인 승철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형만오면 전원참석인데 자리는 다 잡아놨으니
조심운전 하며 천천히 오셔도 돼요."
우리모임의 총무이자 막내인 녀석은 언제나 그렇듯
궂은일은 도맡아한다. 상품이며 먹을꺼리도 스스로
챙겨들고 앞장서는게 녀석은 여간 즐거운게 아닌듯하다.
처음가보는 그곳은 한마디로 그림과같은 저수지다.
물이맑아 2미터의 바닥도 훤히 내려다보인다.
아담한 크기의 저수지는 빙 둘러가며 접지좌대가
돼있고 물위로 잔교좌대가 설치돼있었다.
상류쪽의 수심은 2.5미터 중하류는 4~5미터를 넘는
꽤나 깊은 낚시터다.
밤낚시채비를 마치고 모두는 닭백숙에 저녁을 들었다.
쐐주기운이 약간돌아서일까 일곱명이서 한마디만 거들어도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다.
"오를은 마릿수야 대물이야?"
을지로 인쇄소 홍사장의 질문이다.
전기회사를 운영하는 회장인 송사장은 나의 눈치를 살핀다.
"대물은 무슨...계측자도 없잖아 기냥 마릿수로하지머."
승철이놈이 나의 말에 발끈하며 턱을 추켜든다.
"오늘은 대물로 합시다. 사실 마릿수로 하면 한두사람한테
일등이 고정돼 있다보니 큰 대물한마리로 합시다."
그렇다 승철이는 언제나 마릿수에서는 열세를 면치못하다보니
그에 불만도 이해가갔다.
개봉동의 이사장도 대물로하잔다.
느긋한 영등포 박사장은 미소띤 얼굴로 좌중을 둘러보는게
재밋는가보다. 녀석은 원래 말수가없다. 그냥 따라오는것만도
즐거워하는 그 다.
"그래 나도 대물에 한표다." 의정부 형님의 말씀에 결정이
났다.
낮은 산으로 빙 둘러싸인 이곳, 어둠속에 잔잔한 수면에 떠있는
캐미는 금방이라도 치솟을것같은 예감에 마음은 한층 여유롭다.
실로 얼마만에 찾는 여름철 밤낚시인가.
도시의 환경적인 소음을 떠나 산속에 묻혀있는 물가에서 정다운
친구들과 같은뜻으로 즐기는 오붓한 이 분위는 곧 살이되고 피가
되는듯한 청량한 휴식이 아닐수없다.
머리가 맑아지는듯하다.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리는듯하다.(아 이게 낚시의 제맛인것을..동안 유로터의 이벤트성 게임
낚시에 몰두하다보니 이런 정적인 본연의 낚시의 도가 한참 왜곡되어있었구나.)
한동안의 정적을깨고 홍사장의 찌가 훤하게 치솟는다.
첫입질이다. 거의 일미터에 육박하는 그의찌가 환상적인 느린
동작으로 하늘로 하늘로 솟구치고있다."쒸~익!"
강한 챔질에 물을 가르는 줄소리가 자연의 정취에 빠져있던
최면에서 빠져나오게한다.
물위를 수놓은듯한 울긋불긋한 캐미의 향연은 즐겁기만하다.
이따금씩 치솟는 찌의 멈추지않는 솟구침은 환상적이었다.
"앗! 딱지닷!" 뜰채에 들어온 붕어의 등에 하트모형의 딱지
가 붙어있었다.
이곳도 이벤트가 주말이면 진행된단다. 일요일아침 9시에
시상을 하며 나오지않는 딱지는 추첨을하여 골고루 백프로
나누어준단다.
주로 쌀과 생활용품으로 짜여진 상품들이 낚시간 남편들을
기다리는 아내들이 반길만한 상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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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