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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선배님이 근무하는 곳에서 경기도 가평 축령산 휴양림으로 직원 연수 떠난다고 알려왔다.
하루 유할 펜션이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데, 다리에서 보니까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닌다면서, 낚시로 잡아서 매운탕이나 끓여 먹잔다.
그래서 매운탕거리를 포획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가평으로 낚시여행을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물고기가 산다는 다리 아래 수면을 보니까 물은 명경지수요, 깊이는 대략 1m까지 나오는 곳도 있을 듯싶다.
바로 자리를 깔았다. 1.3칸대로 피래미 10여마리는 잡았다. 그런데 정작 덩치큰 놈들은 입앞에 밥상을 올려놓아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끝내 그들을 잡는데는 실패했다.
저녁을 숯불구이로 먹고, 인근 송어 낚시터로 향했다. 어두운 밤에 찾으려니까 쉽게 찾을 곳도 헤매게 되는 모양이다. 30분이 지나서야 송어 낚시터인 우리 낚시터에 도착했다.
비교적 작은 탕에 1분, 차양막이 설치된 커다란 탕에는 부부조사 2팀만이 파아란 찌불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대는 담궈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기기 시작했다.
추위와 싸우며 밤을 거의 꼬박 샜는데 송어 포획은 실패하고 철푸덕 거리는 소리만 실컷 들었다. 그리고 마치 오리가 비상하기 위해 수면을 차고 나가는 듯한 소리, 아침 안개가 거치고 나자 물고기의 수상쇼를 목격할 수 있었다.
육중한 물고기가 물거품을 내면서 마치 어린아이가 수면에 던진 돌팔매처럼 타타닥 수면 위를 튕기면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분들도 이런 광경만 보고 끝내 송어잡았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아주머니가 내 뜰채로 떠다니는 고기 몇 마리를 잡아 슬그머니 가족과 사라진 것 외에는 그 탕에서 고기 잡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
이러다 꽝이겠다 싶어 작은 탕으로 자리를 옮겼다. 혹시 하는 생각에 1.3칸대만 달랑 들고, 옮겨서 투척하자마자 붕어들이 올라왔다. 손바닥만한 붕어들을 연이어 잡아내기 시작했다. 1시간이나 지났을까 입질이 뚝 끊어지고, 달아놓았던 밑밥 잔유물이 그대로 있는 걸로 볼 때, 더이상 고기가 들어오지 않을 듯했다.
그래서 3.3칸대로 채비를 바꾸고 다시 투척, 넣자마자 입질이 들어온다. 비교적 시원하고 깔끔한 입질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워리 1수를 비롯해 15수를 하고 아쉬운 여정을 마감해야 했다.
축령산 휴양림 지역이라 곱게 든 단풍잎, 은행잎이 아른아른 수면 위에 비쳐져 분홍색 찌보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밤공기도 무척 차가웠지만, 맑아서 머리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고, 아쉽다면 휴게실이 협소하고 방가로가 갖춰지지 않아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듯,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조사들은 자신의 승용차에서 아이들과 추위를 피해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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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19:2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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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