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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특파원/아빠회원 모두가 함께 노지(저수지.댐.소류지)조황/조행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아빠붕어회원터/유료터조황/조행기 함께 올려도 됩니다.단 인공적으로 만든 양어장/유료(비회원)터는 조행을 올리면 안됩니다..

[조황] 시흥 과림지

흐르는 섬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 새로 가입한 '흐르는 섬' 인사드립니다.

꾸뻑~

신입인사란에 인사말을 적다가
왠지 모르게 멋적은 생각이 들어 그만두고
대신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과림지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낚시 경력, 실력 모두 '생초보'인 관계로
아빠붕어 회원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 기록을
남기기 어렵겠 습니다만, 대신...앞으로 어딜 다녀오든
부지런히 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광명 7동에 사는 친한 동생녀석과 함께
정오 조금지나 과림지에 도착했습니다.

일기예보 탓인지 '배카페'가 있는 지역에 서너분 정도
낚시를 하는 모습이 발견되었고, 매점이 있는 입구쪽부터는
아에 아무도 없더군요.

사실... 저희도 추운 날씨를 감안하여 난생 처음으로
하우스 낚시터라는 곳을 찾아갈까 생각했었습니다만,
아는 곳도 없고 경험도 없는터라... 망설이고 있었죠.

그런데...

막상 광명에 도착하고 보니 날씨가 그럭저럭 견딜만 한 것
같아 과감하게 저렴한(?) 과림지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

매점을 지나 조그만 다리가 있는 곳(다리 건너기 직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심은 대략 1.2~1.3m 정도... 나오는 것 같았고 먹이로는
어분과 감자냄새가 많이 나는 글루텐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3칸 2대를 쌍포로 장착했죠.

푸슬한 어분으로 집어를 먼저 해볼까 하다가
조급한 마음에... 글루텐을 먼저 달아 던져보았는데...
낚시 시작한지 채 20분이 되지 않아 첫번째 입질이 오더군요.

스믈스믈 찌가 솟아오르는가 싶더니 이윽고 쑤욱~ 하고
시원하게 입질이 왔습니다. 지체없이 챔질을 했더니..
이게 왠일! 대략 24~5cm정도 되는 붕어가.!!

(제가 잡아본 붕어중에 제일 큽니다...감격)

제가 생각지도 않은 횡재를 하자 옆자리 동생녀석..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동안 피래미와 치어는 마릿수로 치지
않고 대충 손바닥 길이만한 붕어만 열대여섯수 정도
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조금씩 세게 바람이 불기 시작
하고 물살이 생기는 바람에 낚시하기가 힘들어 지더군요
생각끝에, 자리를 바로 등뒤에 있는 수로로 옮겼습니다.

수로인 탓인지... 아니면 바람을 등진 탓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찌 보기가 한결 수월하더군요.
대신 수심이 너무 낮아서...한 60~70cm되려나.

수로에서 낚시를 하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
했습니다. 저수지쪽에서 낚아올린 붕어는 은빛이 많았
는데...불과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수로에서 올라온
붕어들은 진한 금빛이 나더라구요.(나만 몰랐나 ;;)

수로에서도 운좋게 15cm 정도 되는 붕어 4마리를 더
건져올리고 나니...뉘엇뉘엇 해가 기울어가고...
어느덧 바람도 잔잔해 지더군요.

다시 등을 돌려 원래 자리로 이동.

야간캐미를 달고 다시 한 시간정도 낚시를 하고 있는데
동생녀석이 전화통에서 들려오는 마누라 성화에 못이
겨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은 대략 6시...

"그래 먼저가라 배신자야.."

동생녀석의 차가 매점을 빠져나가고 한 2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찌가 시원하게 용솟음 치는 것을 발견,
미칠듯한 스피드로 챔질!!

울컥...하는 느낌과 함께 피아노줄 소리가 핑핑핑!!

"크다!"

핑! 핑! 핑! 핑

잡힌 고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작정 물속으로 곤두
박질치는 낚싯줄의 위태로운 모습.

생초보 실력으로 낚시대를 세우는 일조차 벅차더라구요.
설상가상으로 이놈의 고기가 다리 밑으로 방향을 트는 바람
에...

'이거 잘못하면 난간에 긁혀서 줄 끊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낚시대 끝을 배에 대고 오른손으로 낚시대 고정!
왼손으로 핸드폰을 집어들고 동생에게 구원 요청을 했습니다
(아 챙피하다 ;;)

벨렐렐레레...

"야~ 큰거 걸렸는데 못꺼내겠다 도와줘"

"아! 형 왜그래 장난치지마..나 4거리까지 나왔어"

"아 **(욕) 장난 아니라니까...못땡기겠어 얼릉와"

"형 뻥 아니야? 진짜야?"

"빨랑와 좀 도와주라..."

"헛.진짠가보네 금방 갈게 기다려.."

...

그 사이에도 녀석이 꽤 힘을 쓰더군요

그렇게 한 1분 쯤 지났을까..

뭔가 희멀겋게 커다란 녀석이 물위로 쑤욱 올라오더니
철푸덕 거리며 꼬리를 치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녀석을 다루기가 한결 수월해
졌습니다. 물속으로 자맥질쳐도...처음에 걸렸을 때
의 힘은 아니었습니다.

이윽고 동생녀석 도착.

"오오~ 쫌 큰데..뭐야?"

"잘몰라...잉어 같긴 한데.."

뜰채를 쓸만큼 큰 붕어를 잡아본적이 없는 터라
당연히(?) 뜰채는 없고...;;

동생녀석이 낚시대를 잡고...제가 물가로 내려가
줄을 잡고 녀석을 꺼냈습니다.

결과는 잉어...
잉어 새끼를 발갱이라고 하던가요?

줄자도 없고 해서 대충 뼘으로 재어보니...
약 두뼘반정도...한 50cm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수원 원천유원지 인근의 신대저수지에서
눈먼 잉어를 두어마리 낚은 적이 있는데...
그때 잡았던 녀석보다도 훨씬 크더군요.

암튼, 붕어 잉어...
제 개인기록을 하루에 갈아 치웠습니다. 하하

다시 동생녀석이 떠나가고.
혼자 앉아서 낚시를 하는데 7시를 넘어서자
점점 입질도 뜸해지고...
조금은 무서워지는 게...

손맛도 진하게 봤겠다. 다른 날처럼 아쉽지 않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

늘 그렇듯 떠나기전 마지막 행사..

어망 속 고기들을 풀어주면서
그날 만큼은 소원하나 빌어보았습니다.

"잉어야...붕어야... 둘 중 누구라도 좋으니,
니들 중 하나가 용왕 친척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 다음은 알지? 로..ㄸ.....ㅎㅎㅎ "

- 흐르는 섬 -

2004-11-15 14: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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