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인 12월 24일새벽5시.

낚시 가는날은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잘 일어 납니다.

새벽밥을 국에 말아 꾸역꾸역 집어 넣고 밖에 나와보니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습니다.

멋진 풍경은 좋지만 낚시꾼에게는 독약이나 진배없는 눈이 세상을 덮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이는 없어도 가야할 길...

이른새벽에다 눈이 내린 길에는 자동차가 별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강화도 칠성낚시에 도착하니 아직도 해가 뜨려면 먼시간...

그래도 안에는 많은 꾼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꽝맨님이 이끌고 오신 조우회 회원 10여명이 채비를 준비하시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떠난 뒤 칠성도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기로 한 삼태기님을 기다립니다.

전날에 월척포함 씨알좋은 붕어가 제법나왔다는 정보도 함께...

동영상입니다.

이번에는 입질도 못 보았기에 지난해 금골수로 영상 올려봅니다.

삼태기님을 만나 커피 한잔 마시고 길을 나섭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잘도 찾아 갑니다.

구멍 몇개를 뚫고 대편성을 하고 있으니 안개를 헤치며 동쪽 산허리로 해가 떠 오릅니다.

전날의 영하 11도에는 훨씬 못미치는 영하5도...

하지만 아침 기온은 너무 차가워 뚫어 놓은 구멍이 돌아서면 얼어 버립니다.

꽝맨님 일행이신데 혼자 이곳으로 내려와 찌를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얼마후 일행들이 붕어를 잡았다는 소리에 얼른자리를 떠 버리셨습니다.

저의 포인트 입니다.

수로 중간쯤에 자리 잡았는데 수심이 2미터권입니다.

바닥에는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어 바늘의 안착이 쉽지 않습니다.

삼태기님이 열심히 채비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해가 어느만큼 솟아 오르자 안개가 빠르게 물러 갑니다.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눈꼿도 다소곳이 햇살을 맞이 합니다.

햇살이 퍼지면 멋진 입질이...

작은 희망을 햇빛에 날려 보냅니다.

눈이 쌓인것은 5센치정도...

하지만 지난밤의 강추위가 이런 멋진 눈꽃을 만들었습니다.

가장자리에 대를 편성하시는 삼태기님...

수심은 가운데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얼음두께는 7센치가 넘으니 안전합니다.

제 자리 입니다.

2.6부터 3.0까지 7대를 편성했습니다.

꽝맨님 일행이신 분...

역시 입질이 없습니다.

한분두분 수로에도 꾼들이 늘어 납니다.

아직 바람은 불지 않습니다.

난로를 옆에다 가져다 놓고도 켜지 않을정도로 그리 춥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구멍은 바로바로 얼어 들어 오니...

촬영준비를 위해 삼각대도 펴놓고...

이렇게 찌를 세웠습니다.

얼음낚시에 캐미는 좋지 않을듯합니다.

저는 동영상 촬영때문에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바로 이 캐미에 얼음이 달라 붙어

찌를 무척이나 무겁게 해 버립니다.

부력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얼음을 떠내면서 캐미에 붙은 얼음까지 떼 내느라 더 바쁠수 밖에 없습니다.

삼태기님입니다.

열심히 하시는데 입질이 없으니...

아침식사를 거르셨다는 삼태기님이 준비하신...

얼음판위에서 따끈따끈한 오뎅국물..

한마디로 죽여 줍니다.

추위를 이겨내는데는 따뜻한 국물이 참 좋습니다.

멀리서 보니 커다란 월척급 물고기를 잡아내는것이 보엿습니다.

열심히 달려 왔는데...

이 녀석입니다.

4짜급 베스...

붕어는 아니라도 손맛은 징하게 보셨겠습니다.

오후로 들어서며 오토바이를 타고오신 현지민이 들어 섭니다.

어제 오후에 와서 씨알 좋은놈으로 5수 해서 또 오셨다고...

하지만...입질 없습니다..ㅌㅌ

입질이 없으면 다시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구멍을 뚫지만...

상류로 옮기기로 합니다.

상류쪽 사진입니다.

꽝맨님 일행이 붕어 3마리 잡은분이 있다고 해서 자리도 옮길 겸 사진이나 한장 찍으려 했더니...

이제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어느새 철수를 해 버리셨네요...

상류로 올라오다보니 어라 칠성도인님도 동부인해서 출조 하셨네요.

손맛 좀 보셨나요?

이제 대 펴고 계신다고...

또다시 상류로~~

지난해에 첫 얼음낚시를 와서 재미를 보았던 2번째 다리부근...

눈이 내려서 출조객이 몇분 안계십니다.

지난해는 얼음판위에 꾼들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붕어 나오고 안나오고는 귀신같이 아는 꾼들입니다.

대물교주님이 찾아 오시는 바람에 본부석으로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4~5인용 호봉텐트인데 본부석으로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 텐트는 괜스래 첬다는...

삼태기님과 대물교주님이 죽이 맞아 철수 할때까지 이슬이 잡느라고...

제 자리 입니다.

수초앞에 바짝 붙여 대편성을 햇습니다.

수심은 1미터20정도인데 삭은 부들과 말풀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상류쪽에 가족출조객이 몇분 낚시 중인데 역시 입질 한번 못 받았다고...

앞에 삭은 부들...

역시 7대를 편성했습니다.

오후 3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뚝뚝 떨어집니다.

이제 하류쪽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입질이 없으니 모두 철수 했습니다.

앞에 주인없는 삼태기님의 채비가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삼태기님의 채비입니다.,

이슬이 잡느라 내버려 두어서 찌가 꽁꽁 얼어 버렷습니다.

부들수초가 잘 자라 있는 수초대..

이런곳이 포인트이긴한데..

계속 얼어들어오는 구멍을 바라보며 이제는 철수 할 시간임을 직감합니다.

함께 해 주신 삼태기님입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셧습니다.

뒤 늦게 찾아와준 대물교주님입니다,

이슬이 잡으러 오신듯...

얼어버린 찌를 빼 내려면 얼음을 깨야 합니다.

오후4시...

철수를 합니다.

철새들만 이 추위를 즐기는듯 합니다.

붕어 얼굴만 보았어도 이리 춥지는 않을텐데...

아쉬움만 가득 안고 대를 접습니다.

첫 얼음낚시에 빈손으로 돌아 온것도 처음인듯합니다.

하지만 그런 날도 일상이 되다 보니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 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의 귀가길은 끔찍햇습니다.

김포공항부터 개봉역까지는 10여키로정도인데

뭔 놈의 차가 그리 많은지 1시간하고 또 얼마가 지난뒤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빈 조행기를 보여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지난해의 금골수로 첫출조 사진 몇장 올립니다.

멋진 파이팅...

멋진놈이 나와 줍니다.

9치급 붕어...

저도 걸어 냅니다.

또 나옵니다.

또...

이렇게 해서 첫 출조에 붕어얼굴 화끈하게 보고 왔었지요...

지난 사진으로 아쉬움을 뒤로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