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관여하고 있는 카페의 시조회 장소 답사겸 다녀오기로 한 궁평리수로.

3월 10일 아침 초릿대님의 전화를 받고 바로 출발하며 모 카페의 시조회가 열린다는 기천지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꾸물 거려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기천지의 풍경.

날씨만큼이나 썰렁한 풍경이었습니다.

궁평리수로의 동영상입니다.

기천지 하류쪽 즉 제방 좌측의 모습입니다.

멀리 제방이 보이며 앞에 보이는 잔교 좌대는 손맛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상류쪽인데 안개로 인하여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기천지 상류의 모 카페 시조회장소입니다.

곳부리 형태의 포인트와 둠벙이 있어 수십명이 모여 낚시 하기 좋은 장소 같았습니다.

전날 오셨다는 현지의 노조사님입니다.

그런대로 손맛을 보신듯합니다.

토종붕어와 떡붕어, 짜장 붕어까지 골고루 잡히는것 같습니다.

노 조사님의 조과입니다.

대충 둘러 보고 궁평리로 출발합니다.

이미 도착해 계시던 초릿대님이 수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셔서 대편성을 해 놓으셨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그리 추위도 느껴지지 않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며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저도 이렇게 고래좌대를 이용하여 경사진곳에 대편성을 끝내 놓았습니다.

강하게 부는 바람에 갈대들은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멀리 화옹방조제가 보이지만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방조제가 생기면서 끝없이 넓은 별판이 생겨 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많은 수로와 둠벙이 함께 생겨 나고요.

잔잔하던 수로에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바람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옆바람...

찌가 밀려갑니다.

초릿대님이 120센치 정도의 수심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보다 좀 더 깊으 150센치 정도의 수심.

물속에는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어 채비의 안착이 쉽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기전에 좌대와 텐트로 완전무장을 하고 대편성을 했으니 이제 옮겨가기는 어렵겠지요?

대편성을 하기전부터 바람이 그리 불었다면 다른곳으로 갔을텐데...

바람이 일어 낚시가 어렵기에 주위를 둘러 봅니다.

뒷바람이 불어 오는 이곳은 물색이 너무 맑습니다.

수심은 1미터권입니다.

주위를 한바퀴 돌고와서 다시 낚시시작...

얼마후에 이런 잔챙이들이 입질을 해 줍니다.

초릿대님이 바람을 피해 뽕대 2대들고  수로를 탐색하러 가셨습니다.

따라가 보니 입질은 들어 오는데 잔챙이라서인지 찌를 올려주지 못한다고 하네요.

삭아 내린 갈대 속에 찌를 세우지만 잔챙이 뿐인지...

게다가 물색이 맑아 낮낚시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한바퀴 둘러 보니 낚시하기 좋은 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수로로 돌아 왔습니다.

제자리의 거너편 조사님 포인트 입니다.

의자를 깜박하고 가지고 오지 않아 어렵게 낚시중이라고 하더니 어찌 입질은 보셨는지...

초릿대님도 다시 제자리로...

지렁이와 글루텐으로 승부중입니다.

오후에 서산으로 내려갔던 하마님과 그레이스님도 합류...

식구가 늘어 납니다.

서산으로 해는 걸치고...

저녁 무렵이 되니 잔챙이들이지만 붕어가 움직이는것 같았습니다.

요런 잔챙이들이  찌를 쭉쭉 밀어 올립니다.

바람속에서도 확실한 찌 올림을 볼수 있어 잔챙이지만 반갑습니다.

내일 아침 기온이 영하5도 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에 붕어가 나와 줄까?

갑자기 불안이 다가 옵니다.

오늘도 역시 초릿대 형님이 밥 당번이십니다.

후배들을 위해 늘 솔선수범해 주시는 형님이 좋습니다.

ㅎㅎ 끼니 잘 챙겨 주시니....

바람을 막아줄 파라솔로 바람 원천봉쇄...

이렇게 밥과 김치찌개를 준비 중이십니다.

다 쯔그러진 노란 냄비는 역사가 있는 냄비입니다.

삼태기님까지 합류하여 식구가 더 늘었습니다.

차린것은 없어도 함께 먹는 밥은 꿀맛...

이슬이로 목도 추깁니다.

쌀쌀한 날씨에는 최고의 무기 겠지요?

하지만 술과 담배는 저와 친하지 않아서리...

식사중에  해는 아주 산자락에 걸리고 있지만 잠시 바람이 자는듯 합니다.

하지만 그때뿐...

밤이 되면 바람과 미친*은 잔다는 진리...

하지만 진리는 깨질수도 있다?...

초저녁에 멀리 달빛이 차갑게 느껴지더니...

밤이 되고도 바람은 더욱 강해집니다.

하마님의 텐트가 날아가고  받침대가 돌아갈 정도의 강풍이 밤새 불어 옵니다.

간간히 바람이 약해질때 잔챙이의 입질이 들어 오더니...

새벽 5시쯤.

한숨자고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도해 보지만...

어떻게 해볼 여지도 없이 철수를 결정합니다.

날이 새기도 전에 대를 접습니다.

대를 접는데 손이 얼마나 시린지 동태 되는줄 알았습니다.

영하 5도라고는 하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영하의 기온은 그 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대를 대충 접고 나니 해가 떠오릅니다.

일출의 풍경은 언제 어디서 보나 황홀합니다.

다만 추위속에 그것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멀리 거북이님의 차량이 보이는데 뭐좀 잡았을까요?

밤새 차에서 쿨쿨...

잠만 주무시고 아침에 대를 접고 계시는 초릿대님입니다.

그 와중에 따뜻한 커피 한잔...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저녁 늦게 도착하셔서 입질도 못보시고 추위에 떨기만 하신 삼태기님...

고생 하셨습니다.

밤에 텐트가 날아가는 바람에 밤늦게 철수한 하마님까지...

5명이 잔챙이와 놀다 보니 동이 터 왔고 이제는 철수를 서두릅니다.

건너편의 조사님은 열심히 낚시중인데...

물어보니 역시 잔챙이만 나온다고 합니다.

해가 또오르고 있지만 달도 하늘높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날씨만 따뜻하면 조금더 기다려 볼텐데...

그러면 월척을 만날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런 시간에 철수 하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그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아침이 되었는데...

밤새 의자에 앉은채 밤을 샜는데...

이사짐 또는 난민의 짐 같은..

그렇게 철수를 하고 나니 아직도 8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뭐하지?

인근에 계시는 거북이님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밤새바람에 시달리다 자리를 옮겼다고 합니다.

수초를 노려 찌를 세웠습니다.

또 하나의 조사님...

밤새 꽝이라고...

거북이님의 빈 텐트...

밤새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는 바람을 피해 자리를 옮겼다고...

아쉬운 인사를 하고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주위의 둠벙도 바라 보았지만 꾼들이 별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지난 가을 이곳에서도 잔챙이 성화에 시달렸던 곳입니다.

그 때 보다 물이 많이 늘어 수위가 2미터를 넘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녁에는 몇몇분이 앉아 계셨던것 같은데...

그 넓은 둠벙에 달랑 한분만이 낚시중이십니다.

그만큼 조건이 어렵다는 반증이겠지요.

상류쪽 수로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이곳의 물색은 너무도 맑았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없지요.

화옹 방조제에 올라 바다를 보니 이것은 뭔 파도냐?

거센 바람앞에 물결이 춤을 춥니다.

그렇게 철수길에 올라 방조제를 건넙니다.

방조제 안쪽에는 그 나마 희망이 보이는듯 합니다.

요즘 어째 붕어 만나기가 나랏님 만나기 보다 더 어렵습니다.

아직 이른가?

별별 생각이 들지만 도전은 계속해야 합니다.

대박의 그날까지...

철수 길에 매향리 대물낚시에 들리니 어째 문이 잠겨 있습니다.

안에는 불이 켜져있고 컴퓨터도 열려 있는데...

사장님이 어디 잠시 출타중이신가 봅니다.

커피 한잔 얻어 마시려고 일부러 들렸더니..

이것으로 또 별볼일 없는 조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