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10시가 다 되어 가는시간.

그제서야 딸아이가 퇴근을 합니다.

은행에 다니는 딸아이는 하필 이날 회의를 한다고 해서 퇴근이 늦었습니다.

예약해 놓은 숙소에 많이 늦을것 같다고 전화하니 못마땅한 표정...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춘천고속도로를 달려 속초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1시.

만사 제쳐 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몇시간후 곤하게 자는 식구들을 깨워 바닷가로 나섰습니다.

동영상 1편입니다.

용량이 커서 1,2편으로  나눠 편집했습니다.

2편

구름이 수평선위로 낮게 깔려 멋진 일출을 보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와 바다위에 안개를 만들어 줍니다.

처음으로 이런 모습 보았습니다.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듯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멀리 물치항이 보이는 숙소앞의 해변.

딸아이도 즐거운 모습입니다.

구름위로 솟아 오르는 태양...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더라도 늘 일출은 새롭기만 합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동해안에서의 첫날을 즐겨 보렵니다.

그러기 위해 새해 소망도 빌어 봅니다.'

그리고 저의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깁니다.

숙소에서 10여분거리에 있는 광포호...

이른시간 임에도 몇분이 벌써 얼음판위에 올라 있습니다.

부지런히 구멍 뚫고 대를 드리웁니다.

지난해 겨울 이곳 광포호를 찾아서 짭잘한 손맛을 보았던 곳...

월척도 자주 모습을 보였던곳입니다.

대를 편성중에 입질이 왔습니다.

15센치 정도의 잔챙이 붕어 지만  쉽게 나와 주어 큰 기대를 갖게 해 줍니다. 

'

딸아이에게 2대를 편성 해 주고 지렁이 까지 끼워 넣어 줍니다.

꽤나 끈질기게 찌를 바라 보지만 야속한 붕어는 어디에 있는지...

아들 녀석은 낚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모닥불 피워 놓고 고구마 굽는 재미에 푹빠져 있습니다.

특효약도 사용해 보고...



고구마는 이렇게 호일에 싸서 구우면 더 맛이 있습니다.

맛이 끝내 줍니다.

저는 이렇게 6대를 편성해 놓았습니다.

수심은 80센치 전후...

얼음은 10센치가 넘으니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설악산이 손에 잡힐듯 눈앞에 보이는 광포호.

여름에는 저수지 전역이 수초에 덮혀 낚시가 어렵지만 겨울에는 갈대 틈을 노려 찌를 세우면 좋은 씨알의 붕어를 만날수 있습니다.

마눌님도 카메라 놀이에 즐거워 합니다.

그리고 군고구마 구워 먹는 재미에 낚시 따라 온다고...

몇군데 구멍을 뚫으며 자리도 옮겨 보지만 붕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니...

딸아이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나 봅니다.

끊임없는 불장난과...

자기 맡은 일에 모두 열심히...

날씨가 영상으로 돌아서며 두꺼운 옷이 거추장 스러워 집니다.

수온이 상승하는 한낮에는 입질이 쏟아져 들어 와야 하는데...

가득 들어찬 갈대 사이에서 월척이 줄줄이 나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왔는데...

사진 촬영에  신경 쓰지 않아 좋습니다.

내 모습이 이리 많이 남아 있다는것도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얼음판위에 한사람 두사람 늘어는 가는데...

입질이 뜸하네요~~

이분은 현지분이신데 수초에 걸리는것이 싫어 맨땅에다 대편성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철수 할때 보니 10여수가 넘는 붕어를 잡아 놓았더군요.

열심히 고패질하고 지렁이 갈아 주고...

또 딸아이 까지 챙겨 주자니 마냥 바쁩니다.

바쁜만큼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마눌님도 이제 슬슬 지루 한가 봅니다.
 

사진 같이 찍자고 졸라대니...

지난 겨울에는 마눌님도 몇수 잡으면서 굉장히 재미 있어 했는데...

가자고 할까봐 준비 해 놓았습니다.

텐트 치고 보일러 설치 해주고...

딸아이의 넷북까지 챙겨 주었으니...

그리고는 막바지 낚시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입질은 하는데 빈바늘만 나오기를 몇차례...

9치 붕어가 나왔습니다.

제가 아니고 뒤쪽의 현지 조사님이...

한 28센치는 되어 보이는 준척입니다.

자주 오는데 요즘 잘 안나온다구요~~

지난해 소문이 나서 관광버스로 꾼들이 몰려 오면서 저수지가 거덜 났답니다.

하루 100여마리씩 잡아가지고 나가는 바람에 어자원이 급감해서 입질이 없다고...

모자간...

아마 다음에는 함께 오지 않을듯 합니다.ㅎㅎ

이분들도 가족 낚시를 오셨는데 아빠가 체면치례를 했습니다.

붕어가 나오자 들고 가족들에게 달려 가십니다.

손에 잡힐듯한 설악산...

그저 멋진 풀경만 바라보고 가도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날이 따뜻해 지는 주말의 오후라서인지 가족 나들이가 많습니다.

얼음 낚시의 매력?
이렇게 가까운곳에 찌가 있다는것이 하나요.

평상시에 접근하니 어렵던 호수 중간까지 접근하는것이 그 하나입니다.

따뜻한 안방 마냥 보일러가 따끈따끈해서 인지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네요..

그리고는 맛나게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얼음판위에서의 보일러는 이럴때 딱 이더군요..

오후 2시...

이제는 자리를 떠야 하겠습니다.

바다 낚시 하러가자고 보채니...

붕어만 잘 나오면 더 버티겠는데 입질이 뜸하니 하자고 하는대로 따라가 줘야겠습니다.

그래야 1년이 편하지요...

약 6시간의 낚시에 붕어 잔챙이만 6마리..ㅌㅌ

지난겨울에 비하면 너무나 빈약힌조과...

그저 욕심내지 않고 가족과의 여행을 즐기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음낚시를 마감하고 딸아이의 뜻에 따라 물치항 방파제로 옮겼습니다.

제법 자세를 잡고 원투대를 휘두르는 딸아이입니다.

아들 녀석도 바다 낚시에는 흥미를 보입니다.

파도가 심해 물치항 방파제 안에 릴을 던지는데 역시 입질이 없네요...

두녀석 모두 열심히 대를 휘두르는데...

건너편에서 뭔가 잡아 내니 더 집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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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를 남겨 놓고 물치항 회쎈타로 가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낚시로 회구경하기는 힘들테니까요...

그런데...

물치항이 예전에는 대포항보다 더 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비싸네요.

지난주 신진도항에서는 우럭과 광어가 키로에 2만5천원했었는데 물치항에서는 4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다음날 대포항에 가보니 그나마 물치항보다 조금 싼느낌이 들었습니다.

회를 좀 떠서 아이들이 낚시 하는곳으로 돌아와 보니...

여전히 입질 한번 없다고...

한마리 잡아야 가겠다는 녀석들을 꼬여서 데리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사실 지난 여름 그곳에서 몇마리의 바다 고기를 잡았었거든요...

그러니 미련이 남아서 안가려고 하는겁니다.

회 조금 뜨고 매운탕 거 하게 끓여서 우리들만의 만찬을 준비 했습니다.'

'

그리고는 맥주도 한잔씩...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맥주도 잘 마셨구요...

그리고 잠시뒤 못하는 술 몇잔에 마눌님이 누워 버리고 저 역시 머리가 어질어질...

결국 일찍 잠자리에 들어 버려 노래방에 가려던 것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식사를 하고는 다시 물치항에...

도루묵이 지천입니다.

그냥 먹으라고 구워 주기에 미안해서 한보따리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 틈에 아이들은 릴 들고 이러고 있습니다.'

내 생각 같아서는 얼음을 뚫고 싶은데 애들이 이러고 있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못마땅해 하지만...

제 딴에는 릴 멋지게 던진다고 칭찬해 주었더니 신이 나서인지..

다다다다 달려 가서는...

휙~~

탄력을 이용해서 릴을 던지는데 웬만한 남자 보다 잘 던지는것은 확실합니다.

입질이 없어 가자고 말해 봐도 이녀석들 꼼짝도 하지 않네요.

결국 12시가 한참지나서 철수를 합니다.

이번 여행으로 1년간의 주말 가장 노릇을 확실하게 반납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또 한해 열심히 낚시 하고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