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좋지 않았던 일로 인해 마음이 무겁고 의욕을 잃어 가던중 그나마 낚시가 저를 지탱해 주는듯 합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 주심에 먼져 가신 형님께서도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미치도록 좋아하는 낚시를 하다가 큰 고통없이 간다는것이 행복이 아닐지....

다만 남겨진 유가족과 그렇게 보내야만 하는 조우들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겠지만 그냥 남들보다 조금 일찍 떠났다고 생각해야 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로 어제인 11일 철원의 민통선안에 있는 토교지에서 6.25전쟁이후 처음으로 낚시대회가 있었습니다.

민통선안에 있기에 그동안 낚시를 금지했었고

우리나라에서 예당지 다음으로 2번째로 크다는 대형저수지로 남아 있다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환경 단체에서 철새 도래지에서 뭔 낚시 대회를 하느냐고 반발이 심했고

매스컴에서도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해서 과연 대회를 정상적으로 열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었지요.

동영상입니다.

저는 몇몇분(혹부리님,태공님,엘리어트님)과 함께 고석정의 한 모텔에 투숙하여 하룻밤을 우아하게 보냅니다.

대회 당일 새벽에 고석정 주차장에서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토교지로 향합니다.

개인적으로 입장이 않되기에 관광버스로 함께 이동을 합니다.

저는 FS-TV의 일원이 되어서 서산낚시 1번지 김기동 사장님과 동행이 되었습니다.

아침 8시에 도착하니 이미 행사장 주변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현지 부녀회에서 준비해준 떡국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환경 단체에서 반대를 하는바람에 많이 축소된 느낌의 대회로 보입니다.

토교지는 팔당땜과 더불어 최초의 베스가 유입된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때인 그시절 베스가 양식으로 보였나 봅니다.

그것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는 것을 정말 몰랐을지...

1200명이라는 참가인원...

게다가 행사 진행원, 취재나온 기자들까지...

뭔 원숭이들 취재하나?

어쩌다 철새만도 못한 낚시꾼이 되어 있었습니다.

환경단체에서는 반대를 해도 주민들은 절대 찬성입니다.

주민들의 소득에 큰 일조를 하니까...

얼마후 대충 개회식이 있었지만 주위가 소란스러워 뭐라고 하는지...

어수선한 가운데 대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짧은 개회식이 끝나고 얼음판으로 이동합니다.

서울시 생활체육회 낚시연합회장배 얼음낚시대회...

큰 기대를 안고 얼음판으로로 올라서니 이내 큰실망감이 차 오릅니다.

제방앞쪽 몇백미터만 개방하고 띠를 둘러 놓았습니다.

이 많은 인원이 그 좁은데서 뭔낚시를...

엉덩이를 맞대고 구멍을 뚫어야 하는 현실...

아마 붕어 얼굴 보기 어려울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그래도 왔으니 최선을 다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요?

심기 일전해 얼음판을 두드려 봅니다.

얼음의 두께는 40센치가 넘습니다.

구멍 하나 뚫고 나니 허리가 아파오고 땀이 흐릅니다.

누가 대신 뚫어 줄것도 아니니 3개의 구멍을 뚫기위해 비지땀을 흘립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혹부리님...

구멍 뚫다 탈진하신듯...

그래도 비장한 각오로 찌를 노려 보시는데...

손에 들고 계신것은 김밥...

이추운데도 끼니는 해결하신다고....

제방위의 분들은 누구?

아마 기자들인듯 ...

놀부님도 열심히 찌를 바라봅니다.

미모의 여조사님도 정말 열심히 하시더군요.

부부가 함께 오신듯한데 여자분이 더 열심히 낚시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까움으로 변해 갑니다.

제가 위치한곳에서는 단한번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챔질은 물론 찌의 미동도 없었으니..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살얼음이 살짝 어는 정도였으니...

저의 대 편성입니다.

수심은 4~5미터권.

전날밤 모텔에서 특별 강습이 있었습니다.

현지인의 채비법과 미끼, 포인트등...

하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지요.

나들이님이 취재차 오셨다가 한방 박아 줍니다,.

남은것은 사진밖에 없나 봅니다.

왜 이리 불쌍해 보이는지...

혹부리님이 앉아 있는 모습이 꽤나 처량해 보입니다.

꼭 노숙자 처럼 ...

나들이님도 선수로 참가하셨는데 열심히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으십니다.

저는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시간은 자꾸 흘러 갑니다.

12시가 되도록 찌는 꿈쩍도 하지 않고...

넓은 저수지중에 몇십분의 1에서만 허용한 낚시대회...

애시당초 붕어 잡기는 어려웠을듯...

토교지의 공식기록은 붕어 62센치.

비공식은 72센치라고 하네요.

베스도 7짜가 바글바글 하다고 하니...

불루길도 역돔만합니다.

그러다 보니 붕어는 거의 멸종단계인듯합니다.

다만 체구를 늘리고 살아남은 대형붕어만 몇마리 남아 있지 않은지...

12시가 지나자 한사람 두사람 철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입질이 있다면 더 버텨 볼텐데 누구 하나 입질 보는 사람이 없으니...

저도 12시 반쯤 대를 접기 시작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철수후에 더큰 실망이 있었으니..

제방위에 올라 대회를 치뤘던 곳을 담아 봅니다.

너무나 좁은 낚시 허용공간...

제방권이다 보니 수심이 깊은곳은 10여 미터권.

물은 너무나 맑고 눈까지 덮여 있으니...

붕어 낚시로는 최악의 조건.

거의 모든이들이 철수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토교지의 모습입니다.

언제나 통일이 되어 마음놓고 찾아 올수 있을지...

진행요원들이 시상식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참가자들은 부녀회에서 준비해준 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행사장에 준비되어 있는 상품들...

그런데...

6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는데 삼품이 요것뿐?

낚시대 몇점과 그외 몇가지들...

이번 대회보다도 더 적게 참가비를 받았던 어느 대회의 시상품입니다.

참가자들이 거의 모두  상품을 받을수 있도록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물론 협찬 받은 상품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이번 대회와는 너무 비교가 됩니다.

상품이 많고 적고가 문제 될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은 참가자들에게 상품으로 돌려 주어야 합니다.

수익을 내기 위한 대회가 아니였다면...

3~5만원만 받는 대회에도 이렇게 많은 상품을 줍니다.

정말로 빈약한 시상품이었습니다.

6만원이면 적지 않은돈인데 1200명의 선수중에 겨유 몇십명만 시상을 하나?

도대체 참가비는 무었에 쓰는것인지...

식사비 아침 점심 두끼..

관광 버스 임대료...

그 외에는 무었에 돈을 썼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투명하게 공개 되기를 희망합니다.

3~4만원의 참가비를 받는 작은 대회도 많은 참가자들에게 상품이 돌아 갑니다.

하물며 적지 않은 참가비를 받고도 겨우 철원쌀 2키로씩?

아마 그것도 철원군에서 협찬받았을것입니다.

붕어는 한마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스 몇마리와 불루길등 모두 20여마리...

조과 만큼이나 미흡한 시상품들...

그 와중에 추첨으로 상타시는 수창보일러 사장님.

억세게 운도 좋으십니다.

시상이라고는 하지만 조과가 없으니 거의 추첨...

불루길 대어 2등상이 낚시대 3대.

시상은 붕어,베스, 불루길등 각각...

붕어 2등상품도 낚시대 3대...

1등은?

낚시대 4대와 액자 그리고 트로피...

낚시연합회에서 수익을 남기자고 대회를 추진한것도 아닐텐데...

도대체 그많은 참가비를 무었에 썼는지...

우리가 모르는 무었이 있는것인지.

차라리 **돕기대회라던지 **후원을 위한 대회 라던지 하는 기부를 위한 대회였다면 수긍이 가는데

서울시 생활체육 연합회장배 낚시대회라고 이름이 붙여 졌으면 그에 걸맞는 대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다만 전후 처음으로 민통선안의 저수지에서 공개적으로 치뤄진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만 위안으로 삼아야 할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고 또 실망이 큰 대회였습니다.

이왕 허락 받고 낚시를 하게 하였다면 제방권이 아닌 상류쪽에서 이루어 졌어야 하지 않을지...

물론 관리와 통제에 어려움이 있을것이라고는 인정하지만 조과가 없을것이 뻔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