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5월초에 찾았던 만리지를 다시 찾아 갔습니다.

모내기 철인지라 저수지의 대부분이 배수중이고 수로 또한 논에서 내려오는 물로 인하여 황토물이기 일쑤라

물을 빼지 않는 만리지로 다시 한번 출조지가 결정 되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한 저녁 8시경 물색을 보니 적당히 탁하고 수심 또한 그당시 보다 조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1미터 권을 유지하여 기대를 갖기에 충분 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응급실로 실려갈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암튼 대를 펴고 캐미를 끼고 나니 밤9시.

말뚝을 박아 놓은듯 꼼짝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다 자정무렵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 4시쯤 눈이 떠져 나와보니 간밤에 던져 놓은 그대로 찌가 서있습니다.

전혀 입질이 없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새벽타임은 틀림없이 있는지라 부지런히 떡밥을 갈아 줍니다.

동영상입니다.

역시 병으로 인하여 낚시를 못했으니 볼것 없는 조행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새벽 4시 30분.

의자를 뒤로 한껏 제쳐 놓은체 제일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는데 맨 왼쪽의 3.0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 오릅니다.

'의자를 박차고 챔질하려고 일어나니 이미 찌는 하강중...

흐미 얼마만의 입질인데...

새벽 5시가 조금지나나면 이렇게 서해의 일출이 펼쳐 집니다.

동창생 삼파리와 나란히 앉아 열심히 떡밥을 갈아 줍니다.

우리의 친구 삼파리는 잠자러 낚시 오는 친구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병이나면tj 가장 고생한 남자님의 자리입니다.

삼파리님의 선배님 자리입니다.

붉게 타 오르는 태양이 반갑지 만은 않습니다.

오늘도 꽤나 더운 날씨가 될거라고 했으니...

어느덧 햇살이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울 모두 볼수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앞에 해가 있으니 찌보기가 엄청 힘이 듭니다.

'

그래도 따뜻한 밥에 국에 김치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혹부리님의 정성으로 따스한 밥을 먹었네요.

혹부리님의 대 편성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낚시대 하나만 없었습니다.

저멀리 오른쪽 수초속에 어느놈이 물고 끌고 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맨 왼쪽의 또 한대가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나머지 세대도 모두 끌려가는것을 어렵게 건져 놓았습니다.

그것도 떡법을 지난 밤에 던져 놓은것이라는데...

오른쪽 갈대옆에 끌려간 낚시대가 떠 있습니다.

아래쪽에 텐트가 보이는데 이분들은 일요일에 들어 오셔서 아직 이곳을 지키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6일째 인데 조과는 하루에 한두마리 뿐이랍니다.

그런데 붕어를 잡아서 약내린다고 하셨으니 그것은 본인의 맘이지만 두분이 철수 한뒤보니

쓰레기는 그대로 두고 가셨더군요.

제발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식사를 위해 모인 친구입니다.

고교 동창생인데 낚시를 너무나 사랑한답니다.

왼쪽의 친구는 잠자러 낚시 오는 친구.

오른쪽의친구는 양어장만 다니다가 노지에 나온 친구 입니다.

식사후에 다시 돌아와 붕어 얼굴이라도 보자고 열심히 파 봅니다.

이때 옆에 앉으신 선배님이 한수 올립니다.

알마만에 보는 붕어 인지....

너무나 반가워 하십니다.

차츰 날이 더워지자 옆에 앉은 친구가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 보입니다.

직접 제작한 선풍기 인데 밧데리를 완충전하면 3일간 풀로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인지 확인할길은 없었지만 더위와 모기퇴치로 골머리를 앓는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상품입니다.

저도 친구 옆구리 쿡쿡 찔러 한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누구던지 이물건 개발해 보시면 대박 나실것 같습니다.

이때...

만년꽝맨 친구가 힘차게 챔질을 합니다.

허걱 붕어다!

어신도 못잡는 붕어를 잡았다,

바로 이친구 삼파리..

잠자러 낚시온다는 친구 삼파리가 붕어를 잡았다.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침 시간도 지나고 무더워 집니다.

그리고 어느덧 저녁으로 넘어 가는시각...

오늘은 뭔가 해봐야지..

야무지게 다짐을 하면서  물을 보니 낮까지도 보이지 않던 수초 들이 보입니다.

어제 수초초 작업하면서 수면과 거의 비슷하게 짤라 놓았는데 머리가 나오듯 다 솟아 올라왔습니다.

도대체 물을 빼지 않는다던 저수지에 왜 수심이 줄어 드는것인지...

혹시 낚시꾼이 미워 휴일에 물을 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까지 들었습니다.

이제 일몰이 시작되면 캐미의 향연이 곳 시작되겠지...

불게 물들은 구름이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어 줍니다.

같은 시각 같은 사진도 이렇게 색깔이 다르면 다른 사진이 됩니다.

이것 뿐이었습니다.

저녁 7시쯤.

남지님이 삶아온 계란을 2개먹은것이...

이때부터 모든것이 틀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이기만 하면 하늘이 뱅뱅돌고 바로 배타고 하는 배멀미와 같은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더불어 구토까지 나니 계란 먹은것이 체했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화제를 주는 친구와 손끝을 따주는 응급 치료 까지...

이후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저 텐트에 누워 잠만자고 혹시나 일어나서 텐트밖으로 나오려 하면 구토가나고...

아침까지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이것은 체한것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더이상 낚시터에 머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움직일 힘도 없어 부축을 받아 가며 남자님이 태안 의료원 응급실로 실고 왔습니다.'

당직 의사가 한참을 진찰하더니 뜻하지 않던 진단을 내립니다.

귀에 있는 돌같은것이 떨어져 나와 달팽이관의 신경을 계속 건드려서 어지러움증이 온다라는 것입니다.

15분정도 걸리는 처치와 약을 먹고 남자님께 집에 연락을 해줄것을 부탁 했습니다.'

차를 끌고 갈 형편이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말로는 운전 하면 않된다는것입니다.

사실 운전할 힘도 없었지만요.

얼마후 집에서 아들과 집사람이 제수씨의 차를 타고 내려 왔습니다.

바로 출발하여 구로 고대병원 응급실로 찾아 갔고 그곳의 의사 역시 귀에 대하여 얘기 하며 지금으로 보아서는

돌이 제자리를 찾아간듯 하다며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면 어지러움증이 갈아 앉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안정을 찾아 조행기라고 몇자 쓰고 있습니다.

낚시터에서 발생할수 있는 갑작 스러운 사고나 병에 걸렸을때는 이렇게 옆 사람의 도움이 필요 하겠지요.

이자리를 빌려 도움준 친구와 남자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밤새 텐트속에서 끙끙거리며 낚시를 못해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소중한 추억을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이 이제는 낚시가는것을 줄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저보고 죽으라는것이나 마친가지니

그소리는 하지말라고 못 밖아 놓았습니다.ㅎㅎ

조행기가 아니라 엉뚱한 소리만 하다만 글입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다음에는 좋은곳 다녀와서 알찬 조행기 올리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