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를 맞이 하여 멋진 곳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이 동해안으로 피서 여행가야 한다며 낚시라는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합니다.

앞으로 1년간 편안하게 낚시를 가려면 아무래도 마눌님의 명령에 따라야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낚시대 5대만 작은 가방에 넣어 차에 싣는것을 마눌님은 몰랐습니다. ㅎㅎ

13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마눌님과 딸래미를 깨워 대충 아침을 때우고 출발합니다.

개봉동집을 7시에 나와 서부간선도로~성산대교~내부순환도로~북부간선도로를 지나면서 교통방송을 들어보니

벌써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정체되었다고 나옵니다.

잠깐 막힌 북부 간선도로를 나와 양평~홍천~인제를 거치는 국도를 선택했습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쯤 되더군요.

민박집을 정해주신 태공님의 덕분에 바로 짐을 풀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대충하고 해변에 나가니 물속 발아래 모래속에서 조개가 잘 잡힙니다.

맨손으로는 좀 힘들기에 저도 도구를 빌려서 끌기를 2시간 .

많은 조개를 잡을수 있었습니다.(딸 아이의 휴대폰 사진)

하지만 조개 잡으러 먼 이곳까지 온것이 아니니 어떻게든  낚시 갈 생각에 꼼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남대천에는 은어가 잘 나온다니 구경가자고 마눌님을 꼬여  남대천 하류쪽을 돌아 봅니다.

저녁 무렵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리 아래 그늘진곳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한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중 이 어린 꼬마가 낚시를 열심히 합니다.

뭘 잡느냐고 물어보니 뭐라더라...뚜가리 라던가?...

암튼 자그마한 고기인데 잔뜩 잡아 놓았더군요.

하지만 은어낚시 구경가자고 했으니 은어 낚시를 하는곳을 찾아야지요.

그런데 은어 낚시를 하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멀리 설악산에서 부터 시작된 물이 흐르는 남대천.

연어와 은어가 산란을 위해 찾는다는 계곡물은  정말 맑고 깨끗합니다.

다리 조금 위쪽에서 은어 낚시 하는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은어 낚시를 배웠는지라 조황이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채비를 교체 중이십니다.

철수 중이신 또 한분의 은어낚시 조사님.

그의 살림망에는 큼직한 은어들이 바글바글 대고 있습니다.

이 분은 전문꾼인듯 보였습니다.

살려가지고 가야 제 값을 받을수 있다며 잡은 은어를 옮겨 담고 계십니다.

얼마씩 받느냐고 물어보니 마리당 4,000원이랍니다.

한 20여수쯤 잡으셨다고 하니 노인의 하루 일당은 되는듯 싶네요.

하지만 오늘은 잘 안잡힌날이라고 합니다.

은어 낚시는 낚시방법이 특이 합니다.

미끼는 바로 산 은어.

산은어를 종자은어로 삼아  미끼로 달아 흘려 내리면 자기 구역을 침범당한 은어가

종자 은어를 공격하다 훌치기 바늘에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낚시를 하여 많을 때는 100여수씩 잡는다고 하니 짭짭한 수입이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8월15일부터 두달 동안은 금어기.

이때는 은어 낚시를 하면 않된다고 하네요.

은어낚시 구경 가자고 꼬셔서 나왔지만 이제부터는 제 속셈을 드러내 보일 차례입니다.

하류쪽에 둠벙식으로 붕어 낚시가 가능한곳이 있다고 들었으니 그곳을 찾아 가는것입니다.

남대천 최하류...

이렇게 멋진 포인트가 눈에 들어 옵니다.

남대천 본류와 연결되어 주머니 처럼 안쪽에 이런 커다란 둠벙이 있습니다.

연안으로는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고요.

현지 조사님입니다.

짧은대 2대를 편성하시고 얼레벌레 채비로 낚시를 하고 계시는데 찌만 서면 바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걸려 나오는것은 없는 듯 합니다.

살림망에는 황어라는  물고기와 피라미가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도 현지 조사님이...

이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분은 양양 내수면  연구소 직원이신듯 합니다.

이곳에 붕어와 잉어치어를 많이 방류 하였다면서 잉어,붕어는 물론 대형 뱀장어까지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다고기인 황어도 잘 잡힌다고 합니다.

대충 주위를 둘러 보며 밤늦은 시간에 찾아 올 것을 생각하고 미리 포인트를 점 찍어 둡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마침 사진 동호회에서 촬영을 나왔는지 많은 분들이 빗방울이 뿌리는데도 사진 찍느라 바쁩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소고기, 돼지고기등 푸짐하게 사들고 민박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민박집 뒤쪽의 멋진 집.

여관인가? 싸우나인가?

내리던 빗방울은 멈추웠지만 하늘에는 시커먼 먹구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잠시뒤에 동해안에서 보는 낙조...

낙조라기는 뭐하고 설악산 위로 지는 태양을 바라보니 이런 멋진 불타는 구름을 보게 됩니다.

숯불 피우느라 땀이 범벅이 되고 말았습니다.

겨우겨우 숯에 불을 붙여 고기를 굽습니다.

신이난 딸아이는 숯불 바베큐 맛에 훔뻑 빠졋습니다.

압력밥솥에 찰진 밥도 지었고 고기도 잘 익었고...

그래 맛있게 먹어라...

그래야 낚시 하러 도망가도 면피 할 수 있지.ㅎㅎ

밤먹는동안에도 불타는듯한 구름은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마눌님과 딸아이 한테 봉사하고 나니 밤 10시.

이제 슬슬 발동을 걸어야지요.

"마눌님! 저는 지금부터 밤낚시좀 다녀 오겠습니다...."

기가 막힌 표정을 짓더니 마지 못해 아침일찍 들어 오라며 보내 줍니다.

불나게 달려 대를 펴니 이리 흐뭇한 것이...

대 편성을 끝내고 나니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리고 게다가 땀냄새에 모기는 달려 들고...

이게 뭔 고생인지...

장 노출로 사진을 찍다보니 오른쪽의 캐미가 끌려가는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찍혔습니다.,

지렁이 3대, 비아글루 글루텐 2대..

가리지 않고 입질은 들어 오는데 챔질 해봐도 빈바늘만 날아 옵니다.

그러던중 한녀석이 끌려 나오는데...

낮에 꼬마조사님이 잔뜩 잡아 놓았던 그 녀석입니다.

뚜가리 입니다.

이 녀석과 더불어 나오는 녀석은 피라미 같은데...

아니 황어 치어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새벽녘.

깜박 졸다 보니 발이 풍덩 빠집니다.

웬일인가 보니 의자 밑에까지 물이 차 올라 왔습니다.,

동해안에도 밀물과 썰물이 있다는것을 깜빡 햇습니다. 

어느덧 날이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붕어는 커녕 붕애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아침이 되자 물위에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이 더 많아 집니다.

밤새 뛰던 녀석들이 새벽에는 더 기승을 부립니다.

약 20~30 센치쯤 되는 녀석들이 높게는 1미터 정도를 뛰어 오릅니다.

바로 찌 앞에서도 들고 뛰니 뭔 붕어를...

그 와중에도 입질은 있는디...

바로 이녀석 뚜가리.

그리고 황어 치어?

구름속에 숨어 있던 햇님이 살며시 고개를 내미니 이제는 철수를 해야...

밤새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그래도 이렇게 나마 햇님을 만날수 있어 다행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한번 돌아 봅니다.

제가 앉아 있는곳에서 바라본 본류권.

상류쪽으로 조금 올라 오니 이런 포인트도...

가장자리를 타고 옆으로 쭉 자라 있는 부들...

그리고 하류쪽...

저는 이렇게 대를 편성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 편성이 잘못 되었다는것을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열심히 촬영한 동영상도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보여 드릴수 없게 되었구요.

주섬주섬 짐을 챙겨 철수를 하는데...

언제 들어 오셨는지 가족낚시를 오신분이 계십니다.

그의 살림망에는 그리큰 대물은 아니지만  붕어가 ...

새벽에 들어 오셨다는 현지조사님의 말을 들어 보니 뭐가 잘못 되었는지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제가 낚시한곳은 수심 2미터권.

현지 조사님은 갓낚시 위주로 낮은곳 부들 앞을 노리고 대편성...

그렇습니다.

붕어들은 깊은곳에 있지 않고 낮은곳 수초 주위로 회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잠깐 사이에도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그것도 초등학생쯤 되는 여자 아이가 잡아 내고 있었습니다.

다시 이곳을 찾을 일이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2칸대 아래의 짧은대로 부들 앞을 노려야 겠습니다.

가족끼리 오손도손 하는 낚시 이야기..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저야 뭐  붕어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자신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현지 조사님의 말로는 월척 붕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하네요.

수심 깊은 곳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을 가슴에 품고 숙소로 돌아 오니 아침 8시.

낚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는 그저 여행한 이야기 뿐이네요.

올 여름 내내 내린 빗속에서도 들판의 벼는 잘 자란듯 합니다.

아침을 먹고 이제는 가족에게 봉사 해야 되는시간...

26살 꽃띠 딸아이는 모험을 좋아 합니다.

번지 점프,레프팅,등...

바다에 왔으니 제트 보트 한번 타 보겠답니다.

하여튼... 지집애가...

보트 사장님이 민박집 사장님인지라  시간 개념없이 마구 태워 줍니다.

바다 멀리 까지 나가서도...(200미리 망원렌즈로 촬영)

들어 오는 모습이 좀 아쉬운듯...

제미 있니?

너무 재미 있어요...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신 태공님의 친구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잠시뒤..

이번에는 바나나 보트...

그래도 모자란듯 아쉬워서...(맨 뒤가 딸아이)

물살을 가르는 모습..

너무 시원합니다.

이런 모습을 부러운듯 지켜만 보고 있는 우리 부부...

바나나 보트를 한번 더 타고서야 만족한듯...

숙소로 돌아오니 잠이 몰려 옵니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 딸아이가 낚시가자고 깨웁니다.

오잉?

이게 뭔 반가운소리...

하지만 방파제로 바다 낚시 가자고...

릴도 없는데?

암튼 수선항 방파제로 나와 붕어낚시 채비에 바늘만 큰것으로 교체하여 지렁이를 달아  돌 사이에 찔러 넣습니다.

뭔가가 후두둑...

손끝에 큼직한 입질이 전해 졌지만 지렁이만 따 먹고 사라졋습니다.

이것봐라.

한번 해보자.

딸아이와 낚시대 한대씩 들고 돌틈을 노려 보았지만 더 이상은..

게다가 햋빛이 따가와 견디기 힘들어 철수 합니다.

마눌님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입니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좀 쉬려니 또 들들 볶아 댑니다.

다시 옷을 갈아 입고 낙산사로 향합니다.

지난 2005년에 일어난 양양 대형 산불로 낙산사는 큰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찰 건물이 불에 탓고 범종도 엿가락 처럼 녹아 버렸지요.

그 와중에 기적처람 살아 남은 의상대 모습입니다.

6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아름드리 소나무의 뿌리는 남아 있어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새롭게 심은 저 나무가 언제나 커나 그자리를 대신할수 있을지...

그 의상대를 배경으로...

아들 녀석은  시험준비 때문에 집에 떼어 놓고 왔더니 딸아이만 신이 났습니다.

화마속에서 살아난 의상대...

천년만년 잘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절벽위에 아슬아슬 걸려 있는 홍련암.

마루 밑으로는 바닷물이 들어 오는것이 보입니다.

26살 꽃띠처녀?

어디 데려갈 사람 없소?ㅎㅎ

풍경.

난꽃.

해당화

홍련암 주위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의상대에서 바라본 홍련암 모습입니다.

이제는 저 아래 바닷가로 가서 소라를 줍자고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가야지요 뭐.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 옵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또 나가자고 졸라댑니다.

밤 낚시 하고 와서 졸려 죽겠는데...

밤 풍경은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모래 사장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즐겁기는 즐겁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낙산에는 놀이 시설도 있더군요.

한바퀴 돌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살인적인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일찍 철수를 하기로 합니다.

일찍 떠나니 만큼 평상시에 잘 다니지 않던 구룡령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구룡령 중턱에 있는 이상한 소문의 집도 지나고...

구룡령의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차량의 통행이 뜸 할 정도로 험한 고갯길...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은 다녀도 좋을것 같은 길입니다.

아침 7시에 출발 하여 집에 도착하니 12시.

거의 5시간이 걸렸지만 중간중간 쉬면서 왔으니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린것은 아니겠지요.

늘 혼자만이 즐기던 낚시 여행에서 벗어나 타의에 의한 여행이었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새로운 활력을 가득안고 돌아온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