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저녁.

그레이스의 스타렉스에 짐을 옮겨 싣고 충북 괴산으로 출발합니다.

긴 장마와 폭우속에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 상쾌한 마음으로 낚시 여행을 떠나는데 음성을 지날즈음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많은비가 오는가운데 초행길의 저수지를 찾아 가는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동영상입니다.

밤10시쯤 저수지에 도착하니 칠흑같이 어두운데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길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좋은친구님이 알려준대로 저수지 왼쪽 골짜기를 찾아 들어갔지만 많은물이 흐르고 있어 길인지 계곡물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차를 돌려 제방 오른쪽으로 찾아 들어가니 마침 낚시 자리가 보입니다.

사진 왼쪽 나무 옆에서 첫밤낚시를 했습니다.

수심을 찍어 보니 4미터권.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와중에 다른곳으로 가기도 어려워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늦은밤 이곳을 알려준 좋은친구님이 달려 왔지만 이미 대편성을 끝낸뒤라 제 옆에 대를 폈지요.

그레이스님은 뗏장이 잘 발달한 곳에 편성을하고 옥수수를 미끼로 붕어를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 가운데로 내려 가면 제가 낚시 했던 포인트...

하지만 입질은 없고...

비는 계속 내리고...

결국 동이 트자 마자 좋은친구님이 말씀 하시던 저수지 왼쪽 상류로 올라갑니다.

이곳 풍림지는 원래는 2만평정도의 작은 저수지 였으나 약 10여년전에 제방 증축공사를 끝내고 수면적 3만평규모로 커졌다고 합니다.

만수시에 왼쪽 골자리와 오른쪽 상류는 4미터권의 수심을 보이며 왼쪽 상류의 수초지대가 1.5~2미터의 수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제방에서 보면 두개의 골자리가 있는 V자 형태의 모양이며 상류에는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 계곡지 입니다.

위성사진입니다.

많은 비에도 물색은 좋아 보였습니다.'

흙탕물도 별로 보이지 않았고 그런대로 낚시 하기에는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오른쪽 골자리 상류에 집 한채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첩첩산골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아침에 잠시 비가 그친틈을 이용해 포인트를 이동 햇습니다.

저수지 왼쪽 골자리 최상류.

뗏장 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고 군데군데 마름 밭이며 수몰나무까지...

한눈에 멋진 포인트로 보입니다.

제가 자리할 상류 포인트입니다.

오른쪽에는 수몰나무와 정면의 뗏장 수초...

멀리 제방이 보이고...

앞쪽에 좋은친구님.

제 포인트 뒷쪽의 산자락과 계곡입니다.

안개에 휩쌓여 산 정상이 보이지 않네요.

바로 뒤의 공터에 텐트를 치고 본부석을 설치 합니다.

수몰나무와 뗏장수초를 앞에 두고 9대를 편성 했습니다.

좋은 친구님은 뗏장 수초 사이에 찌를 세웠습니다.

수심은 1.5미터권...

저도 앞에 뗏장 수초를 놓고 긴대를 폈습니다.

수심 2미터권.

한낮이 되니 무지 덥습니다.

비올때는 시원하더니 무더위가 더 곤혹 스럽습니다.

산속에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으니 옷을 벗어 제칩니다.

비가 온뒤라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가 후텁지근하니 너무 짜증나는 날씨입니다.

나비가 날아와 손등에 앉고 어깨에 앉고...

매정하게 쫒아 내지 못했더니 놀자고 하나 봅니다.

청초한 작은 꽃한송이는 마음을 정화 시켜 주나 봅니다.

그저 이름 없는 풀잎들..

하지만 이세상을 구성 하고 있는 하나의 엄연한 구성체 입니다.

어딘들 필요없는 것이 없겠지요.

무더위속에 사람도 풀잎도 늘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산속에서 내려오는 맑은물..

발을 담그면 이내 발이 시려 옵니다.

덥다...

세상에 나올때의 모습 그대로 계곡수에 몸을 담급니다.

세상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넝쿨이 우거저 햋빛이 닫지 않는곳.

물에 발을 담그고 한잠 늘어지게 잤습니다.

한기가 느껴집니다.

한낮의 낚시.

열심히 해 보아도 피라미의 등살에 이내 두손을 들수 밖에 없습니다.

오후 들어 건너편의 골자리에도 꾼들이 들어 옵니다.

월척의 회원들이라고 하십니다.

잠시 땀을 식혔으니 다시 낚시 모드로...

하지만 옥수수도 글루텐도 찌가 서기 무섭게 덤벼드는 피라미에 낚시 불가...

이렇게 멋진 뗏장수초 사이에 찌를 세웠는데...

금새라도 대물이 나올것 같은 멋진 포인트인데...

토요일 오후가 되면서 이곳에도 여러 조사님들이 들어 옵니다.

제 왼쪽 산기슭에 자리 잡은 조사님...

건너편 월척 회원분들도 날씨가 덥자 휴식에 들어가고...

그레이스님이 자리잡은 수몰나무 포인트...

이런 작은 뗏장 주위도 노려 봅니다.

정말 그림 같은 포인트 입니다.

이렇게 멋진 포인트에 앚아

무료하게 낮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다는것이 안타 깝습니다.

봉돌을 만져 보니 얼음장 처럼 차갑습니다.

계곡에서 흘러 내려 오는 찬 물이 저수지의 수온을 떨어 트립니다.

수온이 내려가면 붕어들은 활동을 멈춥니다.

이 냉수대가 피라미 세상을 만들었나 봅니다.

늦은 오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소나기가 지나 갑니다.

잠시후 강한 바람과 강한 소나기가 쏟아 질때까지는 반가운 비였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잠시 더위를 잊었습니다.

잠시뒤 돌풍과 함께 찾아온 강한 빗줄기...

그저 파라솔만 붙들고 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간뒤 이내 조용한 계곡지의 모습으로 돌아 옵니다.'

언제 비가 내렸었나 십게 깨끗한 하늘을 보여 줍니다.

또다시 몰려드는 더위..

낚시를 다시 시작해 보지만 여전한 피라미의 성화...

결국 낮 낚시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저녁 무렵 또다시 꾼은 찾아 들어 옵니다.

자주 오신듯 바로 산자락에 자리를 폅니다.

이른 저녁식사를 준비 합니다.

돼지 두르치기...

그리고 김치찌개.

식사준비 하느라 고생이 많은 그레이스님 덕분에 매끼니 따뜻한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텐트가 좋은친구님 텐트.

그옆에 현지 조사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현지 조사님은 올봄에 42센치 4짜도 한수 올렸다고 합니다.'

미끼는 자생새우와 옥수수...

그런데 웬일인지 새우가 채집 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위해서 캐미를 준비 합니다.

현지 조사님의 말에 큰 기대를 가지고 밤낚시에 도전합니다.

오후 8시...

해가 많이 짧아 졌나 봅니다.

밤을 기다리는 이에게 캐미컬 라이트는 더욱 밝게 빛납니다.

밤은 모든이에게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완전히 어두운 밤이 찾아 오니 역시 잡고기들의 성화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왼쪽 3대의 글루텐 미끼의 찌가 바쁘게 올라옵니다.

그때마다 한마리씩의 붕어가...

멋진 찌올림에 멋진 손맛...

그랬으면 좋으련만 멋진 찌맛은 맞는데 손맛이 ...

나오는 씨알이 5치에서 7치의 잔챙이 일색입니다.

밤새 엄청 바빳습니다.

오른쪽 참붕어와 옥수수미끼에는 반응이 없었고 왼쪽 글루텐미끼의 3대에서 집중적인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잔챙이 붕어...

잠을 잃어버린채 대물을 기다려 보았지만 야속 하게도 동이 터옵니다.

큰 욕심도 내지 않은채 그저 월척 한수만을 바랐는데...

야속한 아침은 그렇게 찾아 옵니다.

저수지 전체에 대물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월척 회원님 쪽에서 8치 정도의붕어만 한수 나왔다고 합니다.

아침이 되자 이내 달려 드는 피라미 때문에 또다시 곤혹 스러워 집니다.

간밤에 옥수수를 쏟아서 지저분 했었는데 이녀석 우렁이가 다 먹어 버렸습니다.

앞이 깨끗해져 버렸습니다.

아침 7시.

더 이상의 낚시는 무의미 하다고 판단되어  철수 준비를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출조때의 기대는 아쉬움으로 남은채 철수를 해야 합니다.

지난밤에 저를 즐겁게 해주었던 작은 붕어들.

멋진 찌올림으로 황홀하게 만들어 주었던 녀석들도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중 제일 크다는 녀석.

23센치 정도의 붕어 입니다.

그런데 떡붕어 처럼 보입니다.

채색으로 보면 떡붕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붕어 이지만 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대물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고향앞으로...

철수 하면서 제가 낚시 하던곳을 바라 보았습니다.

언제 다시 찾아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저수지로 기억 하겠습니다.

비록 냉수대의 형성으로 대물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하고픈 저수지로 남겨 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