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덥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속에서 낚시를 한다는것은 미친짓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주라도 대를 드리우지 않으면 몸살이 날것 같은 중독의 후유증...

그래서 또다시 물가를 찾아야 합니다.

갈곳이 정해지지 않았던 목요일에 걸려온 전화한통.

가까운 화성의 둠벙이 하나 있는데 월척이 마릿수로 나오는 비밀터가 있다고...

동영상입니다.

금요일 오후 근무를 끝내고 부지런히 달려간곳은 화성 삼존리의 둠벙.

미리 들어가 있던 유유님의 안내로 깊숙히 찾아 들어 가니 그림같은 둠벙이 놓여 있습니다.

한 500평쯤 될까?

아니 그보다도 더 적을것 같은 둠벙은 반정도는 부들이 차지 하고 있고 반정도는 말풀이 빼곡한 수초 지역이었습니다.

옆으로는 100여평의 작은 둠벙도 있었고..

또 작은 수로도 연결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위가 다른것으로 보아 물길은 연결되어 있지 않은듯 보입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유유님이 수초 작업을 해놓아 2.0부터 3.0까지 4대를 편성했습니다.

유유님도 그옆에 부들속의 공간으로 대를 편성해 놓았습니다.

부지런히 편성을 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하늘이 보입니다.

붉게 물든 하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눈이 즐거운 시간도 잠시 불청객 모기가 반겨줍니다.

그래서 여름이 싫은 이유 인데...

바지위로 벌써 몇군데를 뚫려 버렸습니다.

밤낚시는 별로 않되는 곳이 랍니다.

그래도 낚시의 꽃은 밝게 빛나는 캐미라이트의 멋진솟음 아니겠습니까?

어둠이 시작되기전의 하늘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대편성을 끝내니 바로 캐미를 꺽습니다.

언제나 꿈을꾸는 시간.

어둠이 내리면 그 님이 찾아 올것 같은...

부들속에 숨겨진 캐미는 그 빛이 더해 갑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주위를 한번 더 돌아 봅니다.

자생하는 새우로 미끼를 바꿔주고 느긋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하지만 여름밤은 짧습니다.

뭐 하나 오신님도 없는데 이미 자정이 지나 버렸습니다.

왜 입질이 없지?

밤낚시가 않된다고 했으니...

보름달이어서 그런가?

온갖 생각을 다해 보아도 말뚝은 그냥 말뚝입니다.

잠깐 눈붙이고 나오니 아침햇살이 퍼져 옵니다.

새우에 입질이 없어 지렁이와 글루텐까지 동원했습니다.

잔챙이가 붙는지 글루텐의 찌가 움직입니다.

새벽부터 오전 11시까지가 입질 타임이라는데...

음 ...

잔챙이라도 한마리 나와 줍니다.

다만 글루텐에 의한 체포라는것이...

황금색 갑옷을 입은 수초속의 붕어를 만나니 이제 부터다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가운데 3.0칸의 찌가 올라왔습니다.

영리한 대물붕어의 의심을 풀어 주기위해 되도록이면 물에서 멀리...

그래서 물가에서 뒤로 1미터는 물러 앉았습니다.

저녁무렵 잠시 내리던 빗방울과 시도때도 없이 덤벼드는 모기가 싫어 처 놓았던 텐트를 벗깁니다.

해가 뜬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뜨거워 지기 시작합니다.

어쩐일인지 밤새 이슬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낚시대는 밤을 잘 지켜 주었습니다.

입질이 들어올 시간이라는데...

그님은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옮겼습니다.

부들이 너무 밀생해 있던 곳에서 조금 여유가 있는 수초대로 이사 했습니다.

주위를 한바퀴 둘러 봅니다.

멋진 포인트가 또 있습니다.

부들과 말풀의 경계지역.

건너편에 유유님의 파라솔이 보입니다.

말풀 밀생 지역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물속에는 말풀이 가득합니다.

둠벙을 한바퀴 돌아보니 물 유입구도 배출구도 없는 독립된 둠벙입니다.

뱀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먹어 보니 별로 맛은 없습니다.

이름모를 꽃들도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자리도...

포인트를 옮긴후에 정신없는 찌올림이 계속 됩니다.

글루텐에 유혹당한 잔챙이 붕어들이 단체로 몰려 왔나 봅니다.

눈만 달린붕어부터 20센치의 붕어까지..

바로바로 방생하다가  10시가 지나서야 살림망에 담아 봅니다.

멋진 찌올림에 월척붕어인줄알고 씨름했던 녀석이 가물치임을 알고 급실망했습니다.

정오가 다 되어 가는시간 이제 철수를 해야 겠습니다.

찌맛만 실컷 본채 손맛은 평택호에 가서 보기로 합니다.

주변의 둠벙을 돌아 봅니다.

유료터로 운영된다는 큰 호수 같은곳...

마름이 수면을 덮고 있습니다.

새우가 많이 자생하나 봅니다.

부부가 함께나와 남편은 낚시 하고 부인은 새우망으로 채집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들이 있는곳에는 꾼이 있습니다.

1만원씩 받는다는 유료터...

그전에는 무료터였었는데...

그때도 잔챙이 붕어만 바글바글  했었는데...

이 둑을 경계료 우측은 유료터.

좌측은 무료터 입니다.

몇분이 앉아 계십니다.

수심이 60센치의 수초지대...

역시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수초가 가득한 곳에 보트꾼도...

수초앞에는 어느곳이나 꾼이 있습니다.

도다른 둠벙입니다.

사진의 저 멀리에도 둠벙 몇개가 더 있습니다.

작은 둠벙에도 꾼들은 더위를 잊은채 낚시에 열중입니다.

정말 대단하신분들입니다.

잠시 지켜보니 찌가 서기도 전에 공격해오는 무었이있습니다.

챔질해도 빈바늘만 나오는...

참붕어?아니면 붕어치어들?

반가운 님들을 만나기 위해 평택호로 들어 갔습니다.

팽성대교를 사이에두고 위아래쪽을 돌아다녀 보아도 마땅한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대박을쳤던 내리펌프장앞으로 들어 갔습니다.

빈자리를 찾기어려웠던곳에 단한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엇습니다.

물론 입질이 없다고...

아무려면 붕어가 없을까...

이런생각이 밤새 입질한번 못보고 마는 화를 자초했습니다.

붕어입질이 없으면 사람입질이라도...

숯불구이...

처음 만난 차태공님...

맛있게 고기까지 구워 주시니 이리 황송할수가...

아드님과 자주 낚시에빠지신다는 차태공님...

그리고 지평님.그레이스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붕어를 유혹해 보렵니다.

차태공님도 열심모드에 들어가셨습니다.

어떻게든 붕어 얼굴 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해 보았지만 ...

이곳이 제자리입니다.

긴대 위주로 5대를 편성해 보았지만 그님을 보기에 정성이 적었는지...

사진 몇장 찍다보니 이내 해가 집니다.

또다시 찾아 오는 어둠.

언제 부터인가 밤을 좋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붉은색톤보다는 푸른색이 시원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무더웠던 하루가 저무는 태양과 함께 물러가는듯 합니다.

모든이들이 똑 같은 바램일것입니다.

멋진 입질과 짜릿한 손맛을...

이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땀이 식어 갑니다.

모두가 쉬어갈수 있는 시간임을 느낄수 있습니다.

평온한 분위기에 젖게 하는 풍경입니다.

어둠은 안정을 갖게 하는힘과 두려운 마음이 들게 하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그 자체가 두려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 앞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은 즐거운 것이 아닐까요?

부질 없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밤늦도록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그러나 붕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새벽녁까지 찌를 바라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이미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또다시 세상과 부딪쳐야 하는 시간이 돌아 옵니다.

밤새 말뚝찌를 지켰다는 차태공님...

차태공님의 말벗이 되어 함께 밤을 지새우셨다는 지평님.

모두들 꽝맨이 되어버린 평택호.

이제는 떠나야 할때인가 봅니다.

이대로 떠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찾아간곳...

궁안교 아래 수로입니다.

수심이 겨우 50센치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부들이 멋지게 자라 붕어얼굴을 보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앞쪽의 부들만 베어내고 2.2부터 3.0까지 편성해 봅니다.

노력의 결실입니다.

꼭 붕어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오니 이렇게 예쁜 그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2박 3일간 삼존리둠벙과 평택호 본류및 가지수로에서의 낚시...

너무 무더운 날씨 탓인지 님을 만나기 어려웠지만 대신 반가운 님들을 만나고 즐거운 세상이야기로 밤을 지새웠으니

그만하면 인생 큰것 한방 낚은것 아닌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