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비와의 전쟁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태풍이 몰려 옵니다.

정말 비라면 지긋지긋한데 이번에는 바람까지라니...

지금 이시각 태풍은 한참 지나가고 있겠지요?

지난 금요일오후.

마땅한 출조지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때 태공님으로 부터 철원에 멋진곳이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뭘 따지겠습니까?

무조건 콜!!!

동영상입니다.

퇴근후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도록 달려가니 멀리  잠곡댐의 제방이 보입니다.

물이 맑다 못해 푸르게 보입니다.

지난주에 찾아 갔던 풍림지의 물보다도 더 맑아 보입니다.

다리 건너 차가 보이는곳이 일행이 있는 제가 찾아가야 할 곳입니다.

이곳을 왜 댐이라고 부르는지..

그 냥 저수지 같기만 한데...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위치한 잠곡댐.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보니 웅장한 모습이 댐인것이 맞는 듯 합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것 같은 파란 물속을 보니 아마 고래도 살지 않을지...

사람의 손때가 전혀 타지 않았을 것 같은...

태고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듯합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낚시.

대 펴 놓고 낚시 보다는 다른일에 몰두하는 어른들 옆에 찌를 바라보고 있는것은 어린이들...

그런 모습이 더 부라운것은 왜 일까요?

어느새 다 자란 벼 사이로 건너편 제가 들어갈 자리가 보입니다.

건너편 버드나무 사이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산자락 아래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물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줍니다.

지금껏 혼탁한 도심 공기속에서  썩어 들던 마음을 치유해 주나 봅니다.

잠곡댐으로 흘러드는 계곡은 많은 이들의 휴식처로 남아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이 하여 가족과 함께 하는 이들의 웃음 소리가 계곡을 넘처 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저장해 놓고 한시간반이 넘게 작성한 조행기...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외이브로를 이용하여 노트북으로 편집하다보니 가끔 이런 현상이 나타 나네요.

왜 인터넷이 순간적으로 끊어 지는지...

아 왕짜증~~.

이럴때는 저장하지 않은 제 자신에게 짜증을 부려 봅니다.

하지만 짜증 낸다고  누가 대신해 주지 않을 테니..

다시 힘내어 사진 올립니다.

다리 아래 계곡에는 아이들이 신바람이 났고 저수지 한쪽에는 아빠의 낚시모습이...

이곳 상류 지역에는 몇곳의 민빅집이 있었습니다.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이런 그늘막도 있어 가족 피서지로는 제격인듯 싶습니다.

계곡물과 저수지가 만나는 한쪽 옆으로 조성된 낚시 포인트.

상류 다리를 건너니 멋진 포인트가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 잠곡댐에는 별다른 수초가 없는듯 했습니다.

다만 수몰 버드나무 사이에 조성된 포인트만이 있는듯 합니다.

주인은 어데 가고...

상류 전역이 이렇게 버드나무사이에 만들어진 포인트입니다.

상류에는 2개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사이에 위와 같은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 포인트가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상류에서 제방쪽을 바라 보았습니다.

어느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합니다.

차를 대 놓고 200여 미터를 걸어가야 합니다.

이미 도착해 낚시중인 태공님과 놀부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완전히 어두워 지기전에 대를 펴러고 서둘다보니 땀은 비오듯 흐르고...

이곳 역시 버드나무사이에 인위적으로 뚫어 놓은 포인트입니다.

수심은 60~70센치 정도 .

만수위에서만 낚시가 가능한듯 싶습니다.

제가 앉은 곳에서 20~30미터만 더 가면 본류권 으로 수심이 2미터가 훨씬 넘습니다.

하지만 맨바닥 보다는 낮아도 수초지역을 노리는 꾼들의 마음.

바로 붕어들의 은신처 역활과 먹이가 숨어 있는 수초를 찾아 드는 붕어의 심리는 노리는것이지요.

대를 펴고 얼마뒤 옆에 앉은 놀부님의 자리에서 철퍼덕 소리가 납니다.

물소리로 보아 대물을 낚은듯 합니다.

뜰채를 찾는 소리에 뜰채를 들고 쫒아 갑니다.

달려가 보니 4짜에 육박하는 붕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뜰채에 안전하게 담아 꺼내 놓고 보니 떡붕어?

분명히 토종 붕어는 아닌듯 한데...

그렇다고 떡붕어라고 하기도 그렇고...

원래 떡붕어는 살림망에 몇시간만 있어도 핏빛이 나타나는데 이녀석은 하루가 지났어도 그대로 입니다.(다음날 찍은 사진입니다.)

어찌 되었던 37센치가 넘는 대물 붕어의 모습입니다.

바로 그때..

태공님이 소리칩니다.

"어신님! 찌 끌려가요."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아도 꼼짝도 하지 않던 찌가 그 순간 춤을 춥니다.

달려가 챔질하니 이미 버드나무가지에 감아 버렸습니다.

한참을 어르고 달래 풀려 나오는순간 핑~~

빈바늘만 허공을 가릅니다.

헐~~

그 아쉬움이라니.

그얼마뒤 ..

또 긴기다림.

의자를 뒤로 눞혀 놓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낚시중입니다.

왼쪽 끝의 찌가 올라 옵니다.

멍하게 바라보다 어 저것이 왜 올라오지?

아차차.입질~~

뒤 늦게 챔질 해 보았지만 이미 찌는 내려 가는중..

다시 한번 놀부님의 포인트에서 철퍼덕 거리는소리가..

이번에는 토종 붕어의 모습입니다.

한눈에 월척에서는 조금 모자라는듯한...

하지만 황금색의 멋진 붕어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몇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꽝을 못 면한채

아쉬움속에 날이 밝아옵니다.

정면 산자락위로 태양이 떠 오릅니다.

역광과 바닥에 깔려 있는 안개로 인하여 사진이...

버드 나무 사이에 인위적으로 뚫어 놓은 모습입니다.

바로 옆의 태공님 포인트 입니다.

계곡의 밤은 무척 추웠습니다.

열대야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야 지금이 여름임을 알수가 있더군요,

바로 그때 옆에 있던 놀부님의 기가찬듯한 고함소리...

엄청난 대물이 걸린듯 요란한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늘을 빼느라 애쓰는 태공님입니다.

어이 없게도 이 오리들이  떡밥을 주워 먹다가 바늘에 걸린것입니다.

물이 맑다 보니 물위에서도 바닥의 떡밥이 보이나 봅니다.

잠수하여 떡밥을 먹다 바늘에 입에 걸린것입니다.

낚시 30여년을 다녔지만 이런모습은 처음봅니다.

안전하게 바늘을 빼 내고 놓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뿐이 아니라 이날 모두 4마리의 오리가 바늘에 걸려 나왔습니다.

나오라는 붕어는 안나오고 이거야 원~~

오리가 나온 놀부님의 포인트 입니다.

버드나무 사이에 깊숙하게 찔러 넣은 채비에서 녀석들이...

태공님과 놀부님.

저의 포인트 입니다.

버드 나무 사이에 2.6칸부터 2.0칸 까지 짧은대 위주로 5대를 편성 했습니다.

미끼는 옥수수도 준비 했지만 비아글루 글루텐만을 사용했습니다....

동이 트면서 이제 입질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왼쪽 구석에 찔러 넣은 찌가 반응을 합니다.

잠시뒤 살며시 올라오는 입질.

아싸~~챔질 성공.

버드나무사이로 파고 드는 녀석을 제압하여 끌어 올리니 멋진 붕어의 모습입니다.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밤새 만나지 못했던 녀석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제 낚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멋진 찌올림을 보여준 녀석..

그것이 마지막 일줄이야..

.

동이트자 오리 녀석들만 신이 났습니다.'

정말 멋진 피서낚시 포인트인 이곳 ..

아침 시간만 햋빛이 들고 11시만 되면 나무 그늘에 가려 시원한 그늘이 됩니다.

바로 뒤쪽은 가파른 산자락...

그 곳으로 해는 넘어 갑니다.

그러니 거의 하루종일 그늘에서 낚시 한다고 생각 하면 됩니다.

기온의 차이가 심한 산간이라 그런지 이슬이 엄청 났습니다.

거의 비가 오듯 흘러 내립니다.

잠깐 산에 올라가 보니 버섯이 보입니다.

물론 못 먹는 버섯입니다.

그리고 취나물..

한참을 올라가면  뭔가가 있을것 같은데 가파른 산기슭을 운동화 차림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울듯 싶어 바로 내려 왔습니다.

태공님은 밤새 입질한번 보지 못했다고 열심입니다.

동이 튼지 한참이 지난 시간인데도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습니다.

물위에 자욱히 깔리는 안개는 수온의 차이 때문입니다.

건너편 중류권에도 많은 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최고인데...

우리의 본부석이 있는 다리에서 바라본 저수지...

낮이 되니 루어꾼도 나타나 베스를 노려 봅니다.

계곡 옆에만 가도 서늘한 냉장고 바람이 불어 옵니다.

더위를 느낄새가 없습니다.

한낮이 되니 복중의 불볓더위가 찾아 옵니다.

하지만 계곡 옆에만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줍니다.

누가 쌓아 놓았는지 정교하게 쌓아 올렸네요.

다리 아래 시원한 그늘 밑이라 시간보내느라 만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 정성과 노력으로는 이렇게 쌓기가 쉽지 않을듯 합니다.

발이 시립니다.

오래 견디지 못하고 나와야 합니다.

놀부님이 철수 해야 한다고 해서 기념사진 한장 박았습니다.

왼쪽부터 저와 놀부님, 그리고 자칭 오성호텔 주방장이신 태공님.

밤에 이 점퍼를 입고도 추워서 덜덜 떨었다는 ...

놀부님의 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37센치의 떡붕어? 아니면 희나리붕어?

그리고 월척급 붕어까지 들고...

멋진 잠곡댐의 붕어...

토종이면 어떻고 떡붕어면 어떻습니까?

긴기다림 끝에 만난 그님이면 되는거지요...

28센치에도 조금 못미치는 붕어지만 힘은 천하장사 였다고...

멋진 붕어를 보여준 놀부님 감사합니다.

낮이 되니 무료 하기만 합니다.

잠을 자야 밤낚시에 몰두 할수 있을텐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동료 들이 있으니 떠들다 보니 시간이..

그런데 낮에 할일없이 시간을 보내는것이 저에게 맞지 않습니다.

잔챙이라도 꾸준하게 나와주는 그런 곳을 더 선호 하니까요.

호화로운 나비가...

제 자리입니다.

뒤 늦게 들어 오신 조사님.

새자리를 만드느라 고생하셨네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위를 둘러 봅니다.

건너편 도로쪽...

참 조용하고 멋진 풍경입니다.

상류 버드나무 군락지..

토요일 오후가 되니 가족 피서를 왔나 봅니다.

사실 낮에 들어온 붕어가 밤에 입질하는것인데...

이분들과 또 더 들어온 가족들이 수영하느라 텀벙 거리고 떠들때 알아 봤습니다,.

오늘 저녁 입질 보기 쉽지 않을것이라고...

그리고 건너편의 멋진 집...

저런곳에 아름다운 집 한채 지어놓고 낚시나 하며 남은 인생 보낼수 있다면...

정말 풍족한 모습입니다.

건너편에는 제법 많은 꾼들이 앉아 있네요,

본부석입니다.

점심메뉴는 냉면.

자칭 오성급 호텔 주방장이신 태공님.

늘 따뜻한 밥을 지어 주시기에 집에서 보다 더 잘먹고 있습니다.

저녁무렵까지 이렇게 앉아 노닥 거립니다.

그런데 오후 6시쯤부터 퍼 붓기 시작한 빗줄기...

이렇게 맑기만 하던물이...

비가 오기 시작한 30여분만에 그 맑던 계곡물이 흙탕물이 되어 내려 옵니다.

하늘이 시커매 지더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 집니다,.

매주 빗속에 낚시 하느라 지겨워서 이번주는 비 없는 낚시좀 하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먹고는 살아 야지요.

닭계장과 김치 볶음으로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합니다.

비는 그칠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밤 10시가 되어서야 밤하늘의 별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려 했던 대로 찌는 말뚝...

낮에 소란했던 이유 때문인지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지난밤에는 그래도 입질이 있었는데..

아무도 입질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놀부님이 철수 한뒤 그 포인트로 옮겨간 태공님의 자리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들려 옵니다.

잠시뒤 태공님의 말

"한 35센치는 될것 같아요.."

흐미 부러운거~~

밤11시쯤...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나 봅니다.

눈떠보니 새벽 4시 30분.

이번에는 입질 다운 입질도 보지 못햇습니다.

어떻게든 잠들지않고 버텨 보려 했지만 나이 탓인지 이제 체력이 따라 주지 않는듯합니다.

산자락 위로 붉은 기운이 넘쳐 납니다.

멋진 태공님의 포인트...

오후 늦게 도착하신 혹부리님의 포인트...

주인잃은 낚시대에는 이슬만 가득합니다.

밤새 잠만 자고 말았으니 아침 시간이라도 열심히...

하지만 쇠말뚝을 박아 놓은 찌는 움직일줄 몰랐습니다.

현지꾼이 와서 하는말...

나오는 구멍만 나온다.

오전에는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붕어가 나온다.

그 소리 듣고 더 버텨 보았습니다.

2.4와 2.2 두대의 포진.

아무리 미련을 가지고 버텨 보았지만 않되는것은 않되는법...

이렇게 캠코더 까지 설치 해 놓고 기다렸건만..

태공님의 조우님도 좀더 버텨 보았지만 소용없는..

혹부리님도 철수 중입니다.

역광의 빛을 떠안은 나뭇잎들이 멋진 조화를 보여 줍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대물 붕어가 꼭 나와 줄 것 같은 포인트인데...

작지만 소중한 붕어...

유일한 저의 조과입니다.

계측자위에 올려진 태공님의 조과...

엄청 큰녀석이라 생각 했는데 의외로 33센치 정도 밖에 안나갑니다.

멋진 포즈와 함께...

다음에는 4짜로 만나기를 기원하면서..

살림망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전 9시 철수를 합니다.

본부석옆에 버려진 쓰레기들.

태공님이 쓰레기 봉투에 담고 있습니다.

낚시터에서 주워온 쓰레기도 함께 처리하는 혹부리님.

이렇게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조과면에서는 너무나 보잘것 없었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된 조행길 이었습니다.

멋진 포인트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였고 더위를 잃어버릴 정도의 계곡과 그늘...

그 속에서 보낸 삼복더위의 시간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의 피서 여행으로 어떨런지요...

쓰레기 버리지 않는분들에게만 추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