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7일은 저희 종친회에서 벌초 하는날입니다.

매년 음력 7월 마지막 토요일이 모든 종친들이 모여서 조상님 묘를 가꾸고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조상의 얼을 기리는날이지요.

낚시에 빠진 저로서도 종손인 관계로 늘 참석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늘 춘천에 사시는  어른들이 미리 벌초를 하시기에 저는 오전중에 끝낼 정도의 묘만 남습니다.

올해도 오전중에 벌초를 끝내고 동생들과 어머니는 먼저 서울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낚시할곳을 물색합니다.

동영상입니다.

태공님과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춘천과 가까운곳에 자리를 잡고 전화를 주기로 했는데 연락두절...

뒤에 알고 보니 형제좌대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곳은 전화가 않터진다네요...

마침 나드리님이 양구의 한 저수지에 있다고 하기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배후령을 넘어 황새바위낚시점에 들리니 사징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하지만 요즘 붕어가 나오는곳이 없답니다.

용호좌대부근에서는 좀나온다고 말씀하시네요.

황새바위 사장님!

시원한 커피 잘 마시고 왔습니다.

그바람에 나들이님이 가 계신곳도 취소하고 파라호로 달려 갑니다.

용호좌대 노지에 오니 마침 정출팀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나와 가다보니 도송좌대앞.

이전에 노지에서 잘 나오던 기억도 있고 물도 적당히 빠져 수초가 들어나며 조건이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옆좌대에서 파이팅 하는 모습도 보이고...

노지에도 몇몇분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부근에 2.4부터 3.2까지 5대를 편성햇습니다.

듬성듬성 보이는 수초사이에 찌를 세웠습니다.

그때 친구의 전화...

"야! 여기 멋진 저수지가 있으니 빨리와라."

이제 대편성 끝냈는데?

귀가 엺은지라 솔깃해서 철수를 결정합니다.

오래간만에 호젓하게 혼자 낚시를 해 보려 했더니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맑은 파라호를 뒤로 하고 다시 배후령을 넘습니다.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 저수지를 찾아갑니다.

베스가 많아 잔맛은 볼수 없지만 나오면 덩어리니 기대해 보랍니다.

'

이미 오후 6시가 다 되어 갑니다.

포인트 집입을 위해 찾아 보지만 진입로가 마땅치 않습니다.

멀리 제방이 보입니다.

낚시 하는이가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갈 곳이 아닌듯합니다.

이때 다른친구가 진입로를 알려 줍니다.'

험한길을 돌고 돌아 찾아 들어가니 이내 어둠이 밀려 옵니다.

뗏장 수초와 갈대가 어울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심은 왼쪽 70센치부터 오른쪽으로 1미터 20정도가 나오네요.

열심히 믿밥을 주며 노력해 봅니다.

하지만 말뚝을 박아 놓았는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밤새 단한번도...

미세한 입질도 없었습니다.

어느새 먼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그리 큰 기대를 했던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밀려 옵니다.

늦게서야 찾아와 밤새 옆에서 자리를 함께 했던 친구 입니다.

늦은밤  혼자 있는 친구가 걱정되어 찾아와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베스가 많이 있다고 하니 이번에는 글루텐만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밤새 많은 이슬이 내렸습니다.

습기에 약한 전자기기의  특성 때문에 캠코더위에 수건을 덮어 놓은채 설치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밤새 캠코더를 켤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동이 트고 나서 주위를 살펴 봅니다.

왼쪽으로 뗏장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왼쪽 산기슭과 제방이 보입니다.

오른쪽 산기슭.

사실은 V자 형태의 저수지인지라  이 산 넘어 쪽으로 들어 가려고 했는데 잘 못 온것 입니다.

동이 튼뒤에 더 이상의 입질도 보기 어려 울것 같아 일찍 철수를 결정합니다.'

제방이 보이네요..

저 뗏장 수초의 틈새를 노렸었는데...

친구는 달랑 2대의 대편성을 했습니다.

역시 입질은 없었습니다.

물은 말고 깨끗했습니다.'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수 있을지...

오래간만에 고향 저수지에서의 낚시...

입질은 없었어도 친구와 함께 했기에 즐거웠습니다.

햇살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파라솔을 비롯하여 대충은 말라야 철수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춘천은 물의 고장입니다.'

댐이 많아 낚시 할곳도 많을것 같은곳...

하지만 마땅히 갈곳이 없는곳이 또 이곳입니다.'

옛날 어릴적.

삼촌을 따라 가서 보면 붕어 잡기가 그리 쉬웠습니다.

찌도 바늘도 지금에 비하면 엉성하기만 했지만 한번에 2마리씩의 붕어가  올라 오는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지요.

햇살이 따가워 질 즈음 철수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이르고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지라 친구의 말에 따라 한 둠벙을 찾아 갑니다.'

둠벙 전체에 연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연잎들이 모여 있는 그 작은 틈새에 턈색을 위해 3.2칸 한대를 던졋습니다.'

잠시후 끌려 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발갱이가 나옵니다.

그리고 붕애도 나오고...

얼마후 깔짝대는 입질과 반마디쯤의 입질에 챔질하니 슈~우~욱

대도 세워 보지 못하고 연잎 사이로 끌려 들어가는 찌를 보며 잠시 바텨 보았지만

핑핑 우는 낚시대의 울음끝에 빈바늘만 날아 옵니다.'

바늘이 펴 졌습니다.

오기가 생겨 3.0 한대를 더 추가 하엿습니다.'

바늘을 펴지게 한 녀석의 실체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어지는 입질에 잔챙이 붕어와 발갱이가 나옵니다.

붕어는 작아도 채색이 곱고 깨끗하기만 한 황금붕어 입니다.

처음에는 나오는 즉시 방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얼마나 잡는가 보자고 모아 보기로 했습니다.'

'

나오고...

또 나오고 ...

하지만 바늘을 펴 놓고 도망간 녀석은 나오지 않습니다.'

'

잠깐만 한다던 낚시는 그렇게 11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건너편의 친구도 챔질 하기에 바쁩니다.

햇살이 뜨거워 집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경춘국도와 고속 도로는  휴일이면  정체가 심해집니다.

일찍 철수 해야 체증을 피해 귀가 할수 있습니다.

잔챙이들은 미리 방류 하고 그나마 쓸만한 붕어 2마리만 모델이 되었습니다.

밤새 입질 한번 보지 못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둠벙에서 잔 손맛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늘을 편 녀석을 만나러 한번 다시 가야 될것 같습니다.

무지무지하게 커다란 연꽃입니다.

다시 찾아 올때는 저 연잎 앞에 찌를 세워 보겠습니다.'

고향은 언제나 포근 합니다.

친구들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붕어가 있고...

둠벙 바로 옆에 사는 친구가 지렁이 잡아다 준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지만 길 막히기 전에 철수 해야 지요.

예쁜 둠벙은 다음에 찾아 보기로 하고 철수 길에 나섭니다.

가을은 어느 틈에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의암호의 절경을 뒤로 하고 국도를 통해 돌아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