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인 1일 저녁무렵...

늘 그렇듯이 근무 끝나면 무섭게 달려 갑니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어디론가 가야 겠는데 마땅치가 않습니다.

저수지나 수로나 모두 흙탕물로 변해 있으니 출조지 선정이 여간 어려운것이 아닙니다.

이때 초릿대님의 솔깃한 조황정보.

전날 진위천으로 출조해서 잠깐낚시에 월척포함 7수를 했다고...

동영상입니다.

그리 먼거리가 아니지만 그래도 70여키로미터...

오산IC로 빠져 나오니 이제 15분이면 도착한다고 네비아가씨가 알려 줍니다.

남사면 사무소 부근인 진위천 수로에는 이미 많은 조사님들이 낚시중이었고

초릿대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열심히 낚시중 이셨습니다..

수로에는 그리 많은자리가 나오지 않는지라 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릴때 철수중인 조사님이 계십니다.

그조사님의 살림망에는 예쁜월척붕어가...

32센치의 월척붕어.

한낮에 나왔다고 합니다.

월척 축하 드립니다.

상류쪽입니다.

하류쪽입니다.

비닐 하우스 앞에 초릿대님.

현지조사님들은 외대 또는 2대 정도의 낚시대만 편성 하셨습니다.

옆에서 다대 편성하기 눈치가 보여 3대만 편성하기로 합니다.

대 편성중 멋진 입질...

약25센치쯤 되는 붕어가 마중을 나와 줍니다.

이때만 해도 대박의 징조로 알았습니다.

대박의 꿈을 안고 밤낚시를 준비 합니다.

어둠이 깔리자 현지꾼들은 하나둘 철수를 합니다.

얼마뒤에는 우리 일행만 남아 진위천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찾아온 친구녀석의 도움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밝게 빛나는 캐미라이트에는 자석이 붙었는지 움직을줄 모르고...

차츰 밤이 깊어 갑니다.

반딧불이가 눈앞으로 지나 갑니다.

분위기는 최상입니다.

이때 친구 녀석이 9치 붕어 한수를 올립니다.

그리고는 말뚝..

결국 밤새 붕어 얼굴 하나 보지 못하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앞에 초릿대님.

그뒤에 친구녀석...

밤에는 우리만 자리를 지켰는데 날이 밝아 오자 하나둘 자리를 채워 옵니다.

밤새 이슬만 원없이 맞은 나의 분신들...

캠코더도 수건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별로 쓸일이 없었으니...

어떻게든 꽝은 면해 보자고 열심인 초릿대님.

하지만 전날의 월척은 뻥이셧는지 붕어 얼굴도 못 보시더만...

그렇게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붕어가 나와야 할 아침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 갑니다.

]

새벽에 출조했던 조사님들도 입질이 없자 하나둘 떠납니다.

결국 또다시 우리들만이 남았습니다.

오전 8시.

초릿대님도 출근을 위해 자리를 뜹니다.

이때 나와준 붕어 한마리..

그리고 초대 받지 못한 그님.

블루길...

이어서 다시 붕어가...

이번에는 월척붕어입니다.

강붕어 특유의 힘을 자랑하는 월척붕어.

겨우 턱걸이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감지덕지..

간만에 나온 월척인지라 인증샸...

턱걸이 월척입니다.

태공님의 계측자에 제가 개시합니다.

그리고 잠시뒤..

저를 행복하게 만든 월척한수 추가..

밤낚시의 실망을 행운으로 바꿔준 녀석...

33.5센치의 월척붕어.

날이 점점 뜨거워 지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없으니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육수를 짜냅니다.

날아 다니기 지쳤는지 잠자리 한마리가 낚시대에 앉아 떠날줄 모릅니다.

입질이 있던 없던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의 친구들..

나의 친구..

지난번  오목지 출조에도 달랑한마리 잡더니 이번에도..

헥헥..

너무 더워요...

밤에는 반딧불이가 우리를 즐겁게 하더니.

낮에는 온갖나비와 잠자리가 지천입니다.

산딸기..

수로로 내려가는곳에는 사람키보다 큰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뚝위로 올라위 주위를 둘러 봅니다.

본류로는 물이 흐르고 안쪽에 이런 수로가 있습니다.

수로 끝지점.

이런곳이 명당일까?

수중보.

친구와 제 포인트가 보입니다.

초릿대님이 철수 한뒤 친구와 둘만이 열낚을 했습니다.

어쩌면 입질이 없는 친구는 아니고 저 혼자만 열낚한것이지만...

점심무렵 친구가 철수 한뒤 바로 삼태기님 입장...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조카 결혼식에 바쁘게 다녀오신뒤 합류하신 삼태기님..

철수 때까지 입질 한번 보지 했다고...

저녁이 되자 다시 현지꾼들이 하나둘 모여 듭니다.

물이 빠졌습니다.

상류에 있는 송전지가 장마대비 방류를 하다가 수문을 막자 바로 수심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눈깝짝할새에 30센치는 빠진듯합니다.

너는 누구니?

웬 자라가 달려나와 바늘을 짤라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바늘을 빼고 보내주려고 했지만 자꾸 물려고 대들어서 목줄만 자르고 보내주었는데

살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다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난밤의 밤샘낚시 여파로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 집니다.

결국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몇수의 붕어를 구경한뒤 밤12시에 철수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까지 낚시를 할 예정이었지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바로 철수를 결정합니다.

150미리까지 비가온다는데 늦지않게 철수를 결정한것이 지금 생각해보아도 잘한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몇번의 입질과 몇수의 붕어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부러 고기사들고 찾아 주신 차태공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