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다녔던 남양호...

언제부터인가 베스와 블루길이 유입된후 붕어의 개체수가 줄어 들어 발길이 뜸해질수 밖에 없었다.

맑은 물을 찾아 먼길로 떠 돌았고 큰붕어를 만나기 위해 더 멀리 더멀리...

지난 6월 10일 저녁 남양호 독정리권의 낚시 허용구역 시작 지점을 찾았다.

서산 대요지로 간다는 뚱이님을 남양호에 주저 앉히고 포인트에 도착하니 막 해가 지고 있었다.

낚시 허용시작 지점에는 부들이 일부분 자라고 있고 그외에는 마름이 잘 발달 되어 있는곳이다.

동영상.

멀리 보이는 장안대교.

연결 도로도 건설하지 않은채 다리만 덜렁 완공해 놓아 차량의 이동이 거의 없는 다리로 남아 있다.

건너편으로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이고...

오른쪽 부들사이에 2.6칸을 비롯하여  왼쪽 멀리는 3.6칸 까지 모두 8대의 대편성.

남양호를 십수년째 다니지만 다대편성은 처음이다.

장안대교가 바라보이는 아래쪽으로는 먼져 자리잡고 있던 조사님의 찌가 보인다.

입질이 없다고 뚱이님은 결국 서산 대요지로 떠나고 텅빈 남양호의 좋은 포인트에는 둘만이 남아 있다.

아래쪽 조사님의 살림망에는 멋진 월척붕어 한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바늘이 펴지는 불상사에 한마리는 떨구고 말았다고...

부들을 앞에 놓고 라인을 타고 찌가 서있다.

자정이 되어 가던시간에 네번째 찌가 멋지게 올라 왔고 35센치급의 떡붕어가 인사를 한다.

이어서 잠시후 다시한번의 입질...

엄지손톱만한 비늘만 남긴채 사라지고 말았다.

두번의 피아노줄 소리에 흥분이 되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동이 터오는 새벽4시 또한번의 입질이...

깜박 대던 찌가 살며시 솟아 오른다.

그 순간을 위해 밤잠 설쳐 가며 지켜보지 않았나.

짜릿한 전륜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부들을 파고 들어 잠깐의 실갱이 속에 드디어 34센치의 붕어가 나와 주었다.

그렇게 멋진 밤을 지내고 나니 아쉽게도 여명이 밝아 온다.

월척붕어 2수와 35센치급 떡붕어 2수등 모두 4마리의 대형붕어...

그들을 만나기 위해 어둠을 좋아했나보다.

긴긴 어둠을 아니 여름날의 짧은 어둠을 좋아 하는 버릇이 언제 부터 생겨 났을까?

바람도 없이 잔잔한 가운데 아침이 밝아 온다.

월척 붕어가 나와준 왼쪽에 3.6칸..

떡붕어가 나와준 3번째 3.0칸...

반갑지는 않지만 운명임을 어찌하랴...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캐미를 낮캐미로 교체했다.

밤새 뚱이님이 떠난 자리에도 임자가 나타 났다.

자정이 지난 깊은 시간에도 붕어를 만나고픈 님이 찾아 온것이다.

부들밭 수초에는 밤새 산란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빠른놈이 있으면 늦은 놈도 있나보다.

늦은 산란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계절의 변화와 하루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 온다.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햋빛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여름날 뜨거운 햋빛을 좋아하는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점차 뜨거워 지는 햇살을 느끼며 꾼은 아침 입질을 기다린다.

흐릿하게 보이던 낮캐미가 또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긴장감속에 정신을 집중하여 바라보지만 더이상의 입질은 없다.

듬성듬성 돋아 있는 부들 사이로 커다란 물고기가 지나가는지 아니면 산란중인지 부들이 흔들린다.

가장 멀리 있는 3.6칸의 찌.

다시 한번 용틀음하기를 간절히 바라 보지만...

옆자리의 조사님도 입질이 없는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

자정의 늦은시간 에 찾아 왔으니 덩어리 한수쯤은 나와 줘야 할텐데...

먹고 살자고 쳐놓은 정치망..

언제 부터인가 숫자가 부쩍 늘었다.

저 촘촘한 그물 사이로 살아남은 붕어가 내 차지가 된다.

저새도 먹고 살고자...

이른아침부터 부지런히도 날아 다닌다.

아침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도 차지한다고 했던가?

밤샘하고 찌를 바라본 나의 결과물은 과연 무었인가...

이제 서서히 일상의 생활이 돌아가는 시각.

어디선가 커다란 소음과 진동이 호수를 뒤 흔든다.

어디에서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나보다,

커다란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오가며 과속방지턱을 넘을때 커다란 진동을 안겨준다.

조용해야할 낚시터에 거대한 소음과 진동이라니..

이제 무었을 더 기다려야 하나.

부질 없는 짓임을 직감한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꾼들은 더 들어 온다.

빈자리를 하나둘 채워 간다.

간밤의 이슬에서 내 몸을 보호해 주던 텐트만이 외롭게 서있다.

이제 텐트는 접어 두고 파라솔만 가지고 다녀도 될것 같다.

지난밤 옆 조사님을 흥분케 했던 월척 붕어...

달랑 한마리지만 월척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늘 이렇게 캠코더를 옆에 준비 해 놓고 낚시를 하는 모양새가 뭔가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멋진 영상을 하나라도 잡아 보겠다고 의욕만 넘칠뿐 언제나 낚시가 우선이다.

짧기만 했던 지난밤을 뒤로 하고 대를 접어야 겠다.

아침 이슬 가득 물고 있는 풀잎새를 바라 본다.

지난밤의 손맛은 그리움이다.

늘 이자리에 앉으면 마음이 평온 했었다.

수심도 1미터가 조금 넘어서니 붕어 낚시 하기에는 그만인 포인트다.

아직 이른시간인가?

해가 뜬지 한참이 되었지만 꾼들은 계속 자리를 채운다.

아침 7시 ...대를 접는다.

화성시쪽에 할말있다.

지금 내가 낚시한곳이 화성시에서 낚시 허용구역으로 지정한 독정리권이다.

그런데 허용구역이라고 지정해 놓고 이런 펜스는 무었인가?

낚시를 할수 있는 물가로 내려 가는곳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았다.

이렇게 해 놓고 다른지역에서 낚시 하면 벌금물린다고 공갈치며 단속을 다니고 있다.

낚시 허용구역이라고 지정해 놓았으면 낚시를 할수 있게 펜스를 철거하기 바란다.

참고로 남양호 낚시 허용구역을 말씀드린다.

화성시쪽에는 장안대교를 기점으로 상하 500미터를 지나 상하 각1키로미터씩이 허용구역이다.

평택시쪽은 홍원리 고속도로 다리 조금하류쪽부터 홍원교 까지 양쪽 연안이 허용구역이다.

낚시인들을 쓰레기 버리는 범죄자 취급하면서 그어 놓은 낚시 금지구역.

악법도 법이라니  지켜야 겠지만 뭔가 개선책이 시급한것 같다.

장안대교 아래쪽 허용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화살표 방향이 낚시 금지구역이라는 장안대교쪽.

반대방향이 1키로미터에 해당하는 허용구역이다.

장안대교 하류쪽의 화장실아래쪽,

몇명의 꾼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조과는 미미하다.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튼튼하고 넓은 좌대가 여러대 설치 되어 있다.

하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아 다시 돌아 조금 위로 올라 왔다.

바로 낚시금지구역입간판이 설치 되어 있는바로 앞 지점.

오른쪽의 부들과 마름이 잘 형성되어 있는곳이다.

장안대교 아래로 500미터 지점.

바로 낚시허용구역의 시작 지점이다.

오른쪽 끝에 파라솔이 살짝 보이는곳이 나의 포인트이다.

좌대에 올라 2.6부터 3.4까지 5대를 편성 하였다.

미끼는 글루텐.

장소가 협소하여 캠코더 설치는 하지않았다.

오전 11시까지 버텨 보았지만 입질이 없다.

혹시나 하고 한대에 지렁이를 달아 투척했다.

잠시후 멋진 찌올림과 함께 8치 붕어가 나와준다.

블루길의 성화에 지렁이 쓸 생각을 못 했었는데 예상밖으로 붕어의 입질이 이어진다.

5대 모두 지렁이로 교체 했다.

이때부터 약 1시간동안 입질이 이어진다.

지렁이의 지저분한 입질이 아닌 깔끔한 입질이 이어지는것이다.

이때 멀리 서산의 대요지까지가서 잔챙이와 씨름하던 뚱이님이 올라 왔다.

철수해야 할 시간도 다 되었기에 뚱이님에게 자리를 양보하니 이내 한수 올린다.

그리고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남양호에 투자 하였어도 지렁이가 특효약이 될줄은 몰랐다.

지난밤에도 지렁이에는 입질이 없었다.

그런데 블루길도 덤비지 않았고 붕어 만이 지렁이를 탐하고 있다.

이제 철수를 할시간인 오후 1시.

조과를 확인해 보았다.

모두 11마리.

가지런히 놓고 사진 한장 찍으려니 녀석들이 난리 부르스다.

가만히 있으면 방생해 줄텐데..

뚱이님이 폼잡고 대신 사진을 박는다.

토종 붕어 34센치...

그리고 33.5센치와 더불어 떠불 월척붕어.

34센치에 육박하는 월척 붕어.

그리고 34센치를 넘어서는 월척붕어.

떵어리 떡붕어도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철수 길에 올랐다.

자리를 물려 받은 뚱이님은 전화 한통없다.

조과가 어떠 했는지 알려 주면 좋을텐데...

철수길에 상류쪽을 둘러 보았다.

지난밤을 지새웠던 자리가 비어 있다.

아침 철수 할때 가득 찾던 자리가 모두 철수 했는지 몇몇만이 남아 있다.

올들어 처음 찾은 남양호.

낚시금지 구역이 된지 벌써 7~8년은 지난듯하다.

그동안 무었이 달라 졌는가?

낚시꾼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인식은 전혀 변한것이 없고 우리들의 자리는 점점 더 없어 지고 있다.

원하지 않았던 외래어종의 입식으로 인한 붕어 개체의 감소는 입질 보기가 점차 어려워 지고 있다.

그많던 참붕어와 새우가 이미 사라진듯하다.

그렇다면 머지 않아 남양호도 대호만에 버금가는 대물터가 되지 않겠는가?

안타까운 마음은 한이 없지만  우리들의 현실은 이렇다.

'

누가 누구를 탓할수 있겠는가?

모두 내 탓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