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3일 오전 낚시터가 아닌 산을 오르고 있다.

이 더운 삼복 더위에 옷이 다 젖어들 정도의 땀을 흘리다니...

친구들의 성화에 소래산 부근의 식당에 모여 여름 보양식을 먹기로 한것이다.

식사전에 산에 다녀 온다고 하니 따라 가지 않을수가 없다.

오후 2시.

급한 마음을 달래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살그머니 길을 나선다.

시화 방조제를 건너 잠시 기다리니 붕어유신님이 나타났다.

지난주에 들어가려던 것을 비가 많이 와서 포기 했었던 곳이라고 한다.

동영상

붕어 유신님의 뒤를 따라 들어가는데 역시 진입로가 험악하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 오면 나오기 힘들것 같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2명의 꾼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ㄴ"자 형태의 수로.

그 수로에는 낚시자리가 3군데있다,

그외에는 앉았던 흔적이 없다.

물색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현지인은 잔챙이 입질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붕어유신님은 이곳에서 새우미끼에 월척이 마릿수로 나왔다고 한다.

상류쪽에는 부들과 갈대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그곳의 수초를 조금 베어내면 멋진 포인트가 될것 같은데 앉을만한 자리가 안나온다.

아기자기한 수로가 마음에 든다.

잔챙이 밖에 못잡았다는 꾼들의 말보다 그림이말한다.

이곳은 좋은곳이라고....

수로의 하류쪽.

토관으로 연결된 수로가 보인다.

수로의 한쪽에는 작은 둠벙이 있다.

이곳도 한번쯤은 대를 드리워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앉을곳이 마땅치 않아 하류쪽 토관으로 연결된 수로를 돌아보니 완전 처녀지...

낚시 흔적이 전혀 없다.

멀리 시화호가 가물가물...

어느새 벼가 훌쩍 자라 있다.

앞에 수북하게 자란 부들과 갈대를 잘라내고 7대를 편성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제초작업을 했더니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대편성 중에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잔챙이 씨알의 5~6치붕어들이 줄지어 나온다.

눈만 달린붕어들도 바글바글...

포인트 왼쪽으로 길게 늘어선 수로.

이곳으로 나를 안내한 붕어 유신님도 바로 옆에 생자리를 만들고 앉았다.

높은곳에 앉아 낚싯대를 급경사로 만들었다.

내가 계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데도 입질이 없단다.

같은 물인데...왜?

그 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수심은 1미터권...

물이 잠겼던 흔적을보니 물이 많이 줄어든듯하다.

2,2부터 3.2까지 7대를 깔았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물속에는 말풀이 쫙깔려 있다.

말풀을 피해 구멍에 잘 넣으면 금새 입질이 들어 왔다.

저녁식사는 점심때 친구들과 먹었던 보양식...

바글바글 끓여 비지땀을 흘리면서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이제 어둠이 살며시 찾아온다.

오후4시쯤에 대편성을 마치고 3시간쯤 낚시를 했나?

3치4치짜리 입질부터  이곳 수로에서는 조금 크다할 5치이상의 붕어 입질을 받다 보니 정신이 없다.

밤낚시 들어가니 입질이 뜸해진다.

잔챙이들이 덜 덤비는것 같다.

입질도 까부는 입질이 없이 쭉쭉 밀어 올려준다.

거의 몸통까지 올려주니 손맛은 없어도 찌맛만은 환상이다.

붕어 유신님의 포인트...

나는 살림망에 넣은것만도 20수가 넘는데 붕어유신님은 달랑3마리...

무엇이 문제 일까?

내가 먼저 철수하면서 붕어유신님의 채비를 살펴보니 완전 대물채비다.

찌맞춤이 너무 무겁고 또 바늘이 너무 크다.

물론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대물낚시를 할때는 그것이 정답일것이다.

하지만 떡밥낚시에 그리 하면 입질보기 어렵다.

그래도 8치에 가까운 붕어를 한수 끌어 낸다.

뜰채를 찾으며 떠들기에 달려 갔더니 이녀석이 나온것이다.

원...

얼마뒤 나에게도 8치에 해당하는 붕어가 한수 나와 주었다.

이제껏 올라온 붕어 중에 제일 실한녀석이...

밤 11시.

대를 접는다.

24일 새벽5시 궁평항에서 배낚시를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

붕어유신님이 내가 하던 자리로 옮긴다기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대를 접었다.

그때까지의 조과..

짐을 다 챙겨 차에 실어 놓고 깊은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붕어유신님이 빨리 일어나라고 깨운다.

새벽2시.

지금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폭우가 내릴것이라며 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가 내리면 미끄러워 차가 나가지를 못할것이라며...

그러면서 월척한수 했다고 말한다.

멋진 월척이 한수 나와 주었다.

자리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멋진입질과 함께 이녀석이 나와 주었단다.

계측해보니 31.7센치의 월척...

축하 합니다...

서둘러 수로를 빠져 나오는데 이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금새 굵은빗줄기가 되어 사정없이 퍼부어댄다.

배낚시를 갈 친구들과 약속한 궁평항부근의 슈퍼에 도착하니 새벽3시.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깜박 잠이 들었다.

새벽5시에 시끄러운소리가 들려 깨보니 친구들이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배를 타니 비 보다도 안개가 더 걱정이다.

결국 해양경찰이 와서 먼바다 나가는것을 막는다.

어쩔수 없이 궁평항 연안에서 낚시를 드리우지만 입질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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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다 안개가 조금 걷히자 궁평항 연안을 빠져 나간다.

얼마뒤 도착한 압파도..

하지만 비바람이 폭풍인듯 몰아치니 역시 낚시를 할수가 없다.

접어 놓은 파라솔이 날아가고 뱃전에 서있을수 없는 강풍이 몰아친다.

낚시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 할때 철수 하자는 말이 들어온다.

너무나 아쉬운...

얼마뒤 비가 잦아 들며 하늘이 벗겨 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강한 바람은 멈출줄 모른다.

다시 낚시 하자...

11시가 되면서 바람도 다소 약해 진다.

이 틈에 우럭 몇수가 올라온다.

그리고 나도 광어 한수를 올렸다.

배안에 환호성이 터진다.

역시 어신이야~~~

얼마뒤 친구도 큼직한  광어 한수를 걸어낸다.

얼굴을 덮어 버릴만큼 커다란 녀석이 올라오니 모두 기분이 업..

모두 낚시를 드리우며 또 다른 대물을 기다린다.

13명의 친구들중 제일 열심히 하더니 결국 해냈다.

날씨가 좋아 지면서 많은 배들이 몰려 든다.

내가 잡은 광어는 이미 친구들의 뱃속으로 사라졌고 이녀석들도 곳...

이렇게 변해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잡아 올리는 즉시 이렇게 입맛을 돋운다.

역시 배에서 먹는 회맛은 일품이다.

""나도 잡았다..."

친구가 소리친다.

오후2시...

궂은 날씨에 모처럼의 동창생들 낚시가 이렇게 끝이 났다.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였다.

다음에 다시 한번 배를 타기로 약속하고

조금 부족한듯하여 횟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우리 친구들 화이팅!

비가 개인오후.

궁평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붕어 낚시만 다니는 나로서는 배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따금 이렇게 나가보면 뭔가 다른 느낌이 온다.

배에서의 모자란듯한 회 때문에 다시 찾아간 횟집.

푸짐한 상차림에 회가 많이 남았다.

조금 모자란듯해야 맛이 있다.

많으면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

붕어낚시를 좋아하는 꾼들의 앞에 바다 이야기를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가끔 정해진 틀의 밖으로 나가보는것도 좋을것 같아 사진 몇장올린것이니

노여워 마시고 스쳐 지나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