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새벽 4시...

소풍전날의 아이처럼 잠을 설쳐 깨고 맙니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눈은 말똥말똥...

에라 일찍 출발하자~~

그래서 새벽 5시 집을 나섭니다.

장마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하늘에는 잿빛 구름이 가득합니다.

서부간선도로를 거쳐 성산대교 내부 순환도로를 거치니 탄탄대로...

차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도로를 달려 가평을 지납니다.

동영상입니다.

가평의 경춘선 전철 교량.

안개구름이 자욱한 산아래 다리위로 전철이 지나갑니다.

작년말 개통된 전철 경춘선은 춘천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저의 고향입니다.

상류쪽 구 철교는 깊은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이제 폐선이 된 구 경춘선의 경강역.

많은 MT족들의 추억이 서린 간이역도 철거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의암호를 지나 춘천댐에 다다르니 수문을 열고 많은양의 물을 방류 중입니다.

그곳을 지나 잠시후 도착한 오월리...

빗속에서도 밤을 지낸 꾼들이 보입니다.

많은비가 온다는 예보속에 춘천호는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하류쪽...

제가 자리 잡은 오월리의 맞은편 인람리..

비가 오락가락 하는 틈에 2.8부터 3.6까지 조금 긴대 위주로 5대를 편성합니다.

미끼는 글루텐..그리고 옥수수.

말뚝을 박아 놓은 찌는 움직일줄을 몰라도 산자락에 걸린 안개 구름은 수시로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비가 내리는 텐트안에서 그림 같은 바깥 풍경에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바람마저 잠든 고요함속에 빗소리만 귀를 간지럽힙니다.

수심은 2미터 가량...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물색이 입질보기 어렵다는것을 보여줍니다.

길고 긴 장마 끝에 수문을 열고 많은양의 물을 흘러 보내던 춘천댐.

지금도 그렇지만 수위의 변동이 전혀 없습니다.

방류량과 유입량이 같다는 말이 겠지요.

오월리 입구에 있는 그림 같은집..

이런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침 다음 카페 댐사랑 의 정출이 있습니다.

춘천댐을 비롯하여 소양댐 화천댐,의암댐등 댐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

그림이 될만한 곳에 끼리끼리 모여 앉아 자연을 이야기 하고 낚시를 안주 삼아 즐거운 낚시에 빠져 듭니다.

저 배는 누가 타는것일까...

비가 내리면 활동 반경이 어쩔수 없이 좁아 집니다.

카메라 들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으니 텐트안에서 바깥 풍경만 찍어 댑니다.

붕어 있는곳에는 어디나 있는 정치망.

그런데 오늘따라 많이 밉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꾼들의 손은 바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입질 보는이는 한사람도 없으니...

그렇지 않아도 빨리 오는 저녁이 빗소리와 더불어 더 빨리 찾아 옵니다.

6시가 조금 지나니 어둑어둑..

잠깐 비가 그치더니 저녁노을이 눈앞에 보입니다.

그러면 비가 그칠줄 알았습니다.

살그머니 찾아온 어둠...

이제부터 그님을 기다려 보아야 할시간...

오전부터 단 한번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이곳 역시 냉수대가  형성 되는듯 합니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차가운 계곡수가 수온을 떨어 트리고 있습니다.

물에서 나온 봉돌을 만져 보니얼음름장 처럼 차갑습니다.

그리고 밤11시.

딱 한번의 입질..

그리고 붕어 한마리...

자연의 조화라고나 해야 할까?

많은 꾼들이  밤을 지새며 님을 기다렸지만 도도 하기만 한 그님은 오지를 않았습니다.

내 주위의 누구 하나 입질  본 이 가 없었습니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 챔질을 잊은듯 합니다.

잠깐의 잠만 빼고 정말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님에게 딱지를 맞은...

그래도 제 자리에는 살림망이 펴저 있습니다.

부끄럽기만 한 23센치의 붕어...

저의 주변 모든이들이 입질 조차도 보지 못했답니다.

그중 딱 한마리..

멋진 입질이  있었던 두번째 낚시대...

강 건너편의 모습입니다.

많은분들이 자리 하고 있지만 조과 확인은 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계신 댐사랑회원님들...

밤새 고생만 했습니다.

건너편의 빈집.

집인지 창고 인지는 모르겠지만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강 건녀편 인람리 마을...

만 24시간의 낚시.

딱 한번의 입질...

늘 꽝이많은 댐낚시.

그래도 댐 만을 찾는 님들...

무었 때문일까?

맑은물,맑은 공기.

그속에서 나오는 청정 붕어의 멋진 자태...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매력이 댐낚시에는 담겨져 있는듯 합니다.

옆에 있는 배수관.

많은 비가 와사 인지 밤새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를 냈습니다.

저런 배를 띄우고 낚시 해보는 꿈을 꿔 봅니다.

현실에서는 있을수 없기에 꿈이라도...

이제 장마는 끝이 났지만 더 어려운 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숨쉬기 조차 버거운 낚시터에서 이 여름을 버텨 내야 한다는것...

지금 이곳...

춘천호의 시원했던것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