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 지긋하게 내리던 비도 이제는 옜날이야기가 되었고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한~~~

 낚시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들판의 곡식을 영글게 하고 과일도   잘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를 탐하며   슬슬 활동을 시작하는 붕어들이 있기에 우리 꾼들도 바빠지는...

이번주는 이천에 있는 작은 저수지인 대관지에 다녀 왔습니다.

몇년전에  상류 부들밭에서 실한 토종붕어를 만났던 기억을 안고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2009년까지는 청소비로 몇천원의  입어료를 받으며 관리되던 저수지 였으나

작년부터 무료터로 변하였습니다.

해는 많이 짧아져서 오후 7시가  다 되어가니 어느덧 저녁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그림은 멋지지만 저수지의 낚시여건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하루 사이에 얼마나 많은 배수가 이루어 졌는지 수초에 자국으로 보아 1미터는 줄어든듯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무렵에는 급격한 배수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조금씩 내려 가는 수위.

대를 드리워야 할지 말지를 망설이게 합니다.

하지만 옜날의 힘쓰던 붕어들이 생각나 그대로 자리를 잡아 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것은 빼곡한 마름밭입니다.

상류권에 조성 되어 있던 부들 밭은 이번 폭우에 모두 토사에 묻혀 버렸습니다.

멋진 풍광을 보여 주던 상류에는 울씨년 스럽게도 시뻘건 황토흙만 보입니다.

그 멋진 부들들은 모두 저 흙더미에 묻혀 버렸습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어도 꾼은 찾아 옵니다.

오른쪽 상류권 수심은 40센치 정도 왼쪽은 30센치정도, 하류 깊은곳이 1미터권...

토요일인 3일 아침입니다.

이슬을 머금은 벼가 알차게 익어 가나 봅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에 알찬 결실이 맷기를 바랍니다.

여름내내 짧은 일조량에 부실했던 성장...

이제라도 다행스럽습니다.

황금들판이 머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이 너무 빠진듯합니다.

물위에 떠 있던 마름이  수심이 낮아 지며  너무 쩌 들어버렸습니다.

건너편으로는 따가운 햇빛이 눈을 시리게 합니다.

주말 인지라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계속 되는 배수로 입질 본 이가 전혀 없습니다.

영월까지 달려 갔다가 철수길에 저를 응원하겠다고 찾아온 하마님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제 자리입니다.

마름을 옆에 끼고 2.0부터 3.4까지 9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지렁이 그리고 만능 미끼인 비아글루 글루텐으로 붕어를 유혹해 보았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찬 마름 옆으로 찌를 세운 저의 동창생 친구 자리입니다.

안성에서 역시 저를 응원하려고 달려온 고마운  친구입니다.

마름옆으로 예쁘게 찌를 세웠지만 찌가 움직일줄 모릅니다.

역시 영월까지 달려가 4박5일간 낚시를 하고 저를 찾아 또다시 대를 드리운 테공님입니다.

마름앞의 수심이 30센치.

그 사이에다 20센치 단찌로 대물을 노려 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30센치 수심에 붕어가 나올까?

점차 따가와 지는 햇살에 덥다는 생각이 들어 옵니다.

역광을 받은 풀잎이 멋진 그림으로 다가 옵니다.

사진 상으로도 물이 얼마나 많이 빠졌는지 확인이 됩니다.

1미터가 훨씬 넘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비도 오지 않는데 웬 황톳물?

제방에서 바라 보았습니다.

왼쪽 차량 앞이 제 포인트 입니다.

제방의 오른쪽 포인트.

이곳 역시 수심이 40~50센치 밖에 안나옵니다.

햇살은 따가워도 태풍의 언저리에 들어 있어서인지 강한바람이 불어와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합니다.

낚시대도 방치해 놓고 커다란 소나무 그늘에 몸을 숨겼습니다.

낮에는 모두들 개점휴업상태.

그렇지만 잡어들이 가끔이지만 입질을 해주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저녁무렵이 되었습니다.

하마님이 밤낚시 작전을 짜나 봅니다.

드디어 산넘어로 태양이 사라지고 ...

언제나 불게 타오르는 서쪽 하늘을 바라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셨던 붕어마녀님과 그의 남자친구인 붕어마왕님입니다.

이 란을 빌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토요일 저녁...

역시 많은분들이 들어 오셧습니다.

서서히 어둠속으로 몸을 감추는 사물들..

그 어둠을 즐기는사람들이 바로 우리꾼들 아닌지요...

밤낚시 준비에 모두들 분주해 지는 시간입니다.

드디어 달이 떠오르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달이 2개?

왜 이런사진이 찍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 달일까요?

초생달이지만 얼마나 밝게 빛이 나는지...

저수지를 훤히 비춥니다.

저의 찌 배열입니다.

가운데 하나는 옥내림 채비...

건너편 조도원 tv  운영자이자 정도낚시로의 초대 진행자이신 초암 홍창환씨의 본부석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초생달도 서서히 몸을 감추는 시각.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긴 태공님이 9치 한수를 걸었다고 전화가 옵니다.

'사실 제옆에 앉은 하마님과 점심내기 시합을 걸어 왔었거든요.

이제는 달빛도 사라진 진짜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잔뜩 기대를 해야 할시간..

어째 몸이 좋지 않습니다.

계속 기침이나고 목이 아프고..

뚝위로 올라서니 아직 달이 지지 않았습니다.

야경사진을 담아 보기 위해 한참을 뚝위에 머무릅니다.

뚝위에서도 달님이 사라졌습니다.

어지간 하면 밤새워 찌를 드리우려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못하니 친구의 텐트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4시30분.

남은 시간 열심히 미끼를 갈아 주면서 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찌에다 뽄드를 붙였는지 움직을줄을 모릅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아무일도 없이...

동쪽하늘에서 서서히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했던 하마님도 안성의 친구도 역시 퍼팩트 꽝.

모두 자러 갔나 봅니다.

하마님의 찌를 보니 몇개가 얽혀 있습니다.

아마도 간밤에 적어도 2번의 입질은 있었다는 말이지요..

태풍은 얌전하게 지나 갔는지 조용한 아침입니다.

세차게 불던 바람도 얌전해 지고 고요한 수면에 커다란 물고기들만 뛰어 오릅니다.

물이 빠지자 물고기들이 중간 깊은곳에만 모여 있나 봅니다.'

멀리서 뛰어오르는 물고기만 보일뿐 챔질하는 소리 하나 들려 오지 않았습니다.

동영상 촬영을 위해 캠코더를 켜놓고  기다려 보아도 뭣하나 건지지 못했습니다.

그저 오늘도 아름다운 찌불을 바라보며 자연속에 함께 있었다는 마음만 가져갑니다.

자그만치 10대의 대를 펴고...

그래도 아침시간의 입질을 노리는 꾼은 아직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

뒤에 확인한바로는 저 텐트의 주인이 32센치 월척 한수를 올렸더군요.

딸과 부인을 대동하고 가족낚시를 나오신 조사님의 멋진 월척을 볼수 있었습니다.

얼굴을 내보이기 싫어 하셔서 붕어만 찍고 왔습니다.

32센치의 월척 이었습니다.

그외에 메기와 강준치가 살림망에 들어 있었습니다.

아직 꿈나라에 가 계시나 봅니다.'

태공님의 자리입니다.'

9치라고 하더니 밤새 많이 줄었나 봅니다.

25센치의 붕어 한수를 낚아 하마님과의 점심내기에서 승리 하였습니다.'

제 자리에서 망원렌즈로 건너편을 찍어본 그림입니다.

제 자리 뒤쪽의 고구마 밭입니다.'

넓은 밭에는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는듯 합니다.'

더 이상의 낚시는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드는 오전 7시.

대를 접습니다.'

그리고 간밤의 조과를 확인하러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봅니다.

태공님,하마님과 함께 영월을 거쳐 저를 찾아준 놀부님입니다.

밤새 준척한수와 좀 작은 녀석을 낚았습니다.

아직 잠에서 덜 깼나 봅니다.

28센치의 체구가 우람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어째 비늘이 깨끗하지가 않습니다.

저수지안에서 붕어를 잡은분들이 모두 5분,,,

너무나 부족한 조과엿습니다.

놀부님 먼길 마다 않고 찾아와 줘서 고맙습니다.

하마님 역시 입질 한번 못보고도 찾아와 주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인터뷰에 시원시원하게 응해 주셨던 붕어마녀님.

정말 감사합니다.

늘 저와 함께 해주시는 태공님 또한 고맙다고 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또한 갑작 스러운 인터뷰에 응해주신 초암 홍창환 선생께도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이번 대관지 낚시는 별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내 곁에는 늘 함께 해주는 조우가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는 계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인덕이 있나 봅니다.'

이렇게 멋진 조우들이 제옆에 있으니...

볼것 없는 조행기를 끝까지 봐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