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저녁.

역시 지는해를 바라보며 출조길에 나섭니다.

태공님과 함께 운영하는 한카페의 납회겸 정출이 예정 되어 있던 화성의 둠벙 같은 저수지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어둠이 밀려 오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 계속 되는 빗속에서, 그것도 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에서 출조길에 나섰던 그곳...

역시 고즈녁하게 우리들을 기다려 주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대물교주님이 소류지를 혼자 지키고 계셨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듯 전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어둠속에서 대를 설치 하다보니 지난여름이 열댓수의 조과를 올렸던 그자리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수심의 변화가 심한 소류지 였건만 수심도 그때 그대로 인지라 잔뜩 기대를 하게 만들어 줍니다.

밤낚시에 들어서며 예전의 그때 대로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베스가 많이 살고 있는곳인 만큼 생미끼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열심히 낚시중인 뚱이님.

몇번의 입질.

하지만 빈바늘만 날아 오길 몇차례..

결국 날이 밝아 옵니다.

자욱한 안개는 겨우 찌의 모습만을 보여줄뿐입니다.

지난 밤의 입질이 아쉽기만 한 시간.

아침의 입질을 노려 봐야 할텐데...

지난 밤에도 기온은 많이 떨어졌나 봅니다.

난로와 텐트에 의지 한채 하룻밤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어째 텐트가 끼우뚱?

관절부위의 프라스틱이 깨지면 망가졋습니다.

덕분에 텐트가 자립이 되지 않습니다.ㅌㅌ

몇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천천히 올라오는 대물의 찌올림도 있었고 옆으로 살금살금 끌고 가는입질도 있엇습니다.

그런데 왜?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이제 찌도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다리다 사람입질이 더 잘한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라면을 끓이고 새벽에 김밥을 싸온 말뚝맨님 덕분에 사람 입질은 확실하게 햇습니다.

낮은 기온속에 그래도 입질을 해 주던 녀석들..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옆의 뚱이님은 붕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4마리나...

이제 필수가 된 난로..

여러분도 무릎담요 한장쯤은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이 난로를 약하게 틀어 놓고 담요를 무릎위에 덮으면 정말 따뜻합니다.'

가스도 적게 들어 한통이면 하룻밤을 거뜬하게 보낼수 있습니다.

햇살이 강해지다 보니 이내 안개가 사라집니다.

건너편에 자리한 대물교주님과 초릿대님,붕대박님.

붕어 얼굴도 못 보았답니다.

제 자리에서 바라본 제방 왼쪽...

제방 오른쪽...

빠르게 사라지는 안개와 더불어 입질도 사라집니다.'

무료하게 낮시간을 보낼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얼마후 태공님이 짐을 잔뜩 싣고 나타납니다.

텐트를 치고 짐을 내려 놓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하긴 ..

그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사진 멀리 본부석 텐트가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파라솔 옆에 초릿대님.

청소 하자고 부르십니다.

널려진 쓰레기 더미...

준비해온 쓰레기 봉투와 마대자루가 모자라 결국 사진속의 쓰레기는 다 치우지 못했습니다.

소류지 옆 여기저기 널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으니 한트럭분이 넘을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쓰레기는 모두 담을수 있었습니다.

놀부님이 열심히 청소 중이십니다.

'

이렇게 께끗해 졌습니다.'

본부석앞의 쓰레기 더미...

이곳은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의 대량입니다.

이 쓰레기와 2시간 가가이 사투를 벌이신 초릿대님.

존경합니다.

마대자루에 담다가 그 마저도 모자라 자루 사러 나갑니다.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에 몸이 노곳노곳해집니다.

누우면 바로 잠이 올것 같은 따사로운 오후햇빛...

제방위에서 내리 꽂듯 공격적인 채비 투척중이신 삼태기님.

아직도 쓰레기와 전쟁중이신 초릿대님의 자리.

역시 비어 있습니다.

카페지기이자 주방장을 자처하는 우리의 태공님은 외대일침으로 대물을 노리신다고...

주인은 어디가고...

대물교주님...

오늘은 신자들이 찾아와 주시려나?

처음 만났지만 오랜지기처럼 반가웠습니다.

용궁을 오가시느라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소류지 옆으로 널려 있는 수로들.

잔챙이들이 잘 나옵니다.

물을 빼버려 얼마 않되는 수심이지만 해가 지자 현지꾼이 미꾸라지를 미끼로 가물치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놀부님의 대편성...

조용하기만 한 소류지의 오후는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길기만 했던 빗줄기속에서 힘들게 버텼던 벼들의 누런 들판은 풍년이 틀림없음을 말해주나 봅니다.

이제 저녁시간임을 알리는 붉은 햇빛.

태공님의 노력으로 묵은지고등어 찜으로 배를 채웁니다.

어느 맛집도 따라 오지 못할 요리솜씨...

아직 남은 해가 힘겹게 서산으로 지고 있습니다.

지난밤의 헛챔질을 다시 하고 싶지 않기에 서둘러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제 진검 승부를해야 할시간...

자리에 돌아 오니 해는 이미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점점 더 붉은 색을 띠는 서쪽 하늘..

이때가 가장 아름다은 하늘빛이 아닐런지..

동시에 동쪽을 바라보니 하늘 높이 달이 떠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붕어 얼굴 보기가 왜 이리 힘든지.

벌써 월척붕어 만난지가 언제인지..

하지만 오늘은 뭔가 기대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척의 꿈을 그리며 캐미를 갈아 끼워줍니다.

드디어 완전한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모두들 월척의 꿈을 가지고 캐미컬 라이트에 불을 붙입니다.

하지만 모두들 조용합니다.

붕어의 바늘털이가 천둥치듯 들릴만한 소류지이니 누가 잡았는지 바로 알수 있습니다.

지난밤의 뱀샘으로 눈꺼풀은 자꾸만 무거워져 오고...

의자에 앉은채로 졸고만 있습니다.

밤이 이슥한시간...

낚시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초암 홍창환 선생의 입담에 조사님들은 술잔을 비우며 듣고 있습니다.

태공님의 보쌈요리로 늦은밤 출출한 배를 채워 주니 뭐 하나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자정이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

밝은 달빛에 대낮 같습니다.

작은 소류지를 가득메운 캐미 불빛..

밤이 깊어 갈 수록 몸은 점점 더 움추려 듭니다.

또다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찌를 바라 보지만 오늘은 입질 자체가 없습니다.

새벽을 향해 가는 시각.

드문드문 붕어가 나오나 봅니다.

붕어의 바늘털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역시도 어둠이 걷히기 바로 전 단 한번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움직일줄 모르던 찌가 솟아 오르는순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듯한 짜릿함이 한순간 휩쓰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손끝에 전해 오는 감촉은 그 무었과도 바꿀수 없는 희열이었습니다.

29센치의 붕어 한수...

정말 어렵게 만난 붕어 였습니다.

그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다만 자리를 비운틈에 살치가 걸려 휘저으며 4대의 낚시줄을 다 엉켜 놓은것 뿐...

전날의 자욱한 안개는 옜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면위만 살짜기 가리워질듯 스쳐 지나갑니다.

조용하기만한 아침은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햇님도 언제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이제 회원님들의 조과를 살펴볼 시간입니다.

지난밤의 아쉬움으로 남는 대물의 터짐...

그 아쉬움때문에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님.

이제 정리할 시간입니다.

어서어서 오세요...

저와 대물교주님입니다.

이번에는 용왕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셨나 봅니다.

신자들이 한마리도 찾아 오지 않았으니...

F-TV에서 홍창환의 어행을 진행했던 초암 홍창환님과 대물교주님...

오늘의 장원은 바로 태공님입니다.

회원들의 식사와 야식 준비로 그 좋아하는 낚시도 하지못한채 고생하셨으니...

풍성한 조과는 아니라도 월척 포함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그중 저의 전리품인 29.1센치 붕어..

한마리라도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증거사진 한장 박습니다.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던 붕어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려 보냈습니다.

푸짐한 상품은 모든분들에게 골고루 나눠 드렸습니다.

협찬해 주신 업체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아래사진의 물품들은 모든분들에게 기본 상품으로 한보따리씩  드렸지요.

납회 행사를 마무리 하고 할일이 또 남았습니다.

전날 담아 놓았던 스레기와 행사뒤에 다시 모여 마대자루에도 담아 옵니다.

하지만 다 치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대단한 낚시꾼들입니다.

쓰레기로 산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지나가던 주민이 보고 고맙다며 면사무소에 전화해서 치워가라고 할테니 옆으로 쌓아 놓으랍니다.

덕분에 큰길까지 어떻게 실고가나하는 고민은 덜수 있었습니다.

그저 내 주위 5미터 청소하기만 하면 이런 어려운일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열심히 청소 하였지만 다 치우지 못하고 온것 같아 찜찜한 마음이 듭니다.

납회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행사전에 혹은 후에 회원들 모두 모여 청소 하는것도 친목을 도모하고 환경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출지의 쓰레기봉투를 미리 준비 하시면 좋겠습니다.

100리터 한장에 2,000원이니  2만원 정도만 더 쓰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