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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붕대회날의 엉뚱한 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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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꼬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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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토요일 새벽3시까지 연장 근무마치고, 또 용호골 답사를 못갔다. 엎친데 덥쳐,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 비상대기 하랜다. ㅠㅠ... 역시나 예상대로 용호골에 대회참가 예약만 해놓고, 결국 참가를 못하게 되었다.. 누구를 원망하랴...
아붕대회 직후 좀 쌩뚱 맞은 글 같지만, 아붕대회 소식이 궁금해서 출근하자마자 홈피를 열어보고 회원님들 참가기를 읽어보니, 어제의 분위기,, 가히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배려하고 즐기는 축제의 낚시였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많은 대회(게임은 아니고~)를 참가해 보았지만, 낚시가 사행성 게임으로 변질해가는 일부의 행태에 보란 듯이 다 함께 즐기는 새로운 축제로서의 낚시대회를 만들어 주신 아빠붕어에 낚시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일요일 오전까지 비상대기 끝나자 마자, 근질거리는 본능을 어찌 할 수 없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서 20분 거리인 양주의 로*낚시터로 향했습니다. 지난주 하우스를 개장했다 해서 어떤가하는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로*하우스는 작년에 두 번 정도 가본 적이 있는데, 지붕이 아크릴로 되어 있어서 환하고 깨끗고 약100석이 넘는 좌대의 넓은 하우스지만, 물은 배수관리가 안되어 좀 지저분한 편이라는 기억만 갖고 갔습니다.
벌써 자리가 거의 90%이상 들어찼네요.. 가운데쯤 자리를 잡고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여럿 보입니다.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구석에서 14척으로 벽치기 하시는 분에게 상황을 여쭤보니, 13척 이상이 좋을거라 말씀하십니다. 쭉~ 훝어보니 거의 13,14,15척에 또는 2.5칸 바닦대도 여러 보이네요~ 상황이 안좋습니다. 다들 말뚝이네요...헐~
13척이 채비가 안되어 있어서 12척을 준비해서 3호 제로찌를 장착했습니다. 역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글루밸런스로 갔습니다. 단차는 5cm, 목줄길이는 30+35cm,해동3호 금바늘로 7목 맞춤에 7목 놓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작년엔 안그랬는데, 올해는 좌대 앞쪽으로 약 1m거리로 쭉 연결되어 있는 브로어들이 상당히 세게 켜져 있네요.. 제자리는 브로어와 브로어 사이의 한가운데인데, 찌가 서는 자리로부터 브로어까지 양쪽 각각 거리상으로 약 2m정도 됩니다. 그런데도 찌맞춤이 어렵습니다. 아주 천천히 왼쪽으로 흘렀다가 또다시 어느새 오른쪽으로 슬며시 흘렀다가... 또 1목, 2목 잠겼다가, 한참 두면 좌대 앞 까지 흘러 옵니다.... 근 30분 넘게 찌맞춤에 전력을 다하고서도 불안합니다. 역시나 7목 맞춤에 7목반으로 팥알 사이즈로 던졌는데, 목내림 파악이 어렵습니다. 3목이 잠겼다가 어떤 때는 2목 이상 올라 왔다가... 무슨 하우스가 이래?? 하면서 일단 입질 받아 3마리째 랜딩하고, 찌맞춤을 다시 합니다.
목줄은 25cm+30cm로 줄이고, 10목 맞춤하고 11목 놓고 시작합니다. 찌가 서자마자 목내림이 한목 되면서 바로 입질 들어옵니다. 일단 찌가 잠기는 대류의 패턴이 불규칙하다 보니, 찌를 세우고 안착되자마자 들어오는 입질을 노리는 것으로 패턴을 정했습니다.
한참 하우스 대류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한 젊은 조사가 와서 인사를 건넵니다. 2차 조행기땐가 자일에서 제 좌측에 있던 두 분중 벽쪽에 가깝던 분이었습니다. 잘됐다며 낚시를 좀 배워야겠다고 제 오른쪽 빈자리로 좌대를 들고 옵니다. 14척에 어분당고를 쓰시는 중이었나 봅니다. 제가 일전에 알려준 글루텐 종류를 사서 써보았지만, 도대체 낚시가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해동과 경원 금바늘은 어디서 샀냐고 또 물어 봅니다~.
간혹 낚시를 하다 보면, 낚시를 잘하시는 분에게 물어보시는 사실들이 의외로 단순(?)한 경향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진의(원리)를 파앆하지 않고 엇비슷하게 대충 해봅다... 그러면 실력은 안늡니다.
다시 저에게 물어봅니다. “ 감자맛 글루텐과 마늘맛 글루텐을 어떻게 쓰는건가요??” 제가 말했습니다. - “어떤 글루텐을 가지고 계시죠? 맛이나 향기의 중요성 보다는, 하고자 하시는 낚시가 바닦공략 내림이시니까, 좁은 하우스의 특성상 표층과 중층에 떠 있는 고기를 뚫고 바닦까지 먹이를 내려서 바닦에 조금씩 풀어주며 낚아내야 하기 때문에, 점성과 비중과 적당한 풀림을 염두해서 섞는 것 이거든요... 그래서, 고구마(이모)글루는 비중이 제일 무겁고, 글루텐 5(경원)는 점성이 좋으니, 두 가지를 3:7, 4:6, 5:5등 목내림등의 상황 따라 조절해서 약간 되게 개어서 팥알로 쓰세요... ”
그러면서 그분의 채비를 보니, 바늘이 7호 바늘이고 허리가 길다. 팥알로 달수 없는 사이즈이다. 그래서 제가 쓰고 있는 2호 바늘과 중앙어수라에서 나온 고구마(이모)글루텐을 조금 드렸습니다. 또 단차와 찌맞춤이 어떻게 되냐며 보았더니, 단차 3cm에 7목 맞춤에 7목을 놓고 한답니다. 아침부터 낚시 했다는데, 한 마리도 못 잡았답니다. 챔질도 이단챔질에 물을 상당히 세게 때리는데,, 몇 번 헛챔질 하더군요..
어쨌든, 그 분은 제가 알려드린 14척 5cm 단차에 3호바늘, 양글루 팥알로 무겁게, 7목맞춤에 7목반 낚시로 바꾼후, 찌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부력이 편납 3cm정도를 쓰면서도 한목 깔끔히 들어가는 입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템포있는 투척과 회수와 챔질조절을 병행하면 더 좋은 움직임이 나올텐데.... 그런 조언은 그냥 흘려버리더군요... 어쩌면 제일 중요한 부분일수도 있는데...
그건 그렇고,, 저는 점점 낚시가 어려워집니다. 물속의 대류가 심해서 계속 찌가 잠깁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찌를 순부력이 높은 예인 통공작찌(편납1.5cm)로 바꿉니다...역시 변함없이 잠기는 현상입니다. 다시, 찌를 당나루 45cm 장찌(편납 3cm)로 바꿉니다. 역시 똑같습니다. 중랑천(ㅋ~~)에서도 잘 서있던 찌인데....
스트레스입니다.
옆 친구는 가끔씩 낚시는 안하고, 발앞 주변의 물속을 유심히 쳐다보곤 합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제 뜰채(길다)를 빌려 달래더니 뜰채를 들고, 갑자기 물속을 휙 젓습니다.. 왜그러냐고 봤더니, 붕어 배지느러미에 크게 3학년 명찰이 달려 있습니다. 제 옆으로 오기 전에 저쪽에서는 표층에 떠 있는 3학년 명찰 단 놈을 낚시로 등을 걸어서 건졌답니다... 헐~~ 이게 뭥미???
주인이 명찰 달 때 하우스 가운데로 고기를 휙~ 휙~ 아예 붕어로 물수제비를 뜬답니다. 이유는 뻔한거죠 ㅠㅠ... 명찰 단 붕어가 충격을 입어 바닦에서 안나오고 죽어서 떠버리게.... 그런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네요... 저쪽 구석의 제가 아시는 또 다른 분도 가끔 뜰채를 휘젓습니다... 그러면서 가운데 표층에 충격으로 뜬 고기들 중 명찰 단놈을 건지려 주인몰래 투척을 해댑니다... 저 왼쪽에 계신 노조사님도 바닦채비로 똑같이 하십니다... 도저히 낚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저까지 낚시에 집중이 안됩니다. ㅠㅠ
그러는 와중에, 오후3시부터 5시까지 2마리 합산 그램수 게임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1등 15만,2등10만,3등 5만! 사장이 돈으로 준답니다.
이건 또 무슨 일???? 난 싫은데....
짜증이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가까운 쪽은 좀 대류가 없을까싶어, 저는 13척으로 당나루찌로 바꿉니다. 그래도 역시 똑같습니다. 저쪽만이 아니라 둘러보니 매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아무말없이 다들 그냥 낚시들 하시고 계시더군요... 나원참...
어쨌든, 타의반으로 게임 시작! 다들 입질이 없습니다. 저쪽 한분이 352그램, 또 한참 있다가 다른 분 340그램대... 쫌있다 옆의 뜰채맨이 354 나옵니다... 곧바로 제 찌에 깜빡~입질이 들어옵니다.. 역시 무겁습니다... 계측하니 376그램 나옵니다. 허~ 지금까지 일등입니다.. 가끔씩 나오는 방송이 대부분이 320대~340대입니다... 아~ 저는 그후 네 번의 챔질을 했는데, 전부 250그램대 전후로만 나옵니다. 계측을 안하고 던져주고 계속 한 놈을 노립니다. 그런데,,, 안나옵니다,,, 조금씩 조바심이 납니다... 종료 10분전까지, 1등이 합산 663, 2등이 645, 3등이 637입니다. “ 처음 잡은 놈이 376으로 나온 놈 중 제일 컸으니, 300그램만 잡아도 합산 1등인데...”
종료5분전... 입질이 없습니다...찌는 자꾸 잠깁니다... 결국 그대로 게임은 끝났습니다.
“아까 작다고 버린 놈이 290대는 넘어 보였는데...그거를 쟀으면 1등 같은데...” 하고 후회가 쏟아집니다...
게임이벤트가 끝나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 옵니다... 낚시대를 접었습니다. 옆의 뜰채친구왈~ “저녁에 잘나온다는데 왜 가세요??”
그 친군 저녁에 본격적으로 뜰채작업(?)을 하려 아는 분과 더 낚시를 한댑니다... ㅋ~
집에 돌아 오면서,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이 허탈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게임이벤트에 왜 신경을 썼는지 나 자신에게 되물었습니다.
이젠 다시는 로*낚시터는 안갈 겁니다. “지금쯤이면, 아붕대회도 막 끝났겠구나...”라는 그리움의 생각을 하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참으로 나 자신에게 허탈한 하루였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오늘 그 자리에서 낚시하는 대부분의 조사님들은 타의반으로 게임 이벤트에 참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물론 재미로.. 운으로...라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으나, 지금 제가 느끼는 이 피곤함은 저만 느끼는 걸까요? 1주일이 피곤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낚시터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 뭔가 먼저 각성을 하고 다른 건전한 방법으로 고객유치를 하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아니면, 유료낚시터 협회 등이라도 만들어서 뭔가 대책을 좀 세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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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15: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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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