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동틀무렵에 벌써 혜미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옵니다.

낚시 가는 길은 이미  달리기 경기장이었지요.

처음 가는 길이 었지만 한방에 찾아 갔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야 할곳에는 이미 납회를 준비중인 동호회에서 선점 하고 있네요.

할수 없이 8725님에게 새벽 부터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을 깨우는 벨소리에 짜증나셨으리라 생각 되네요.

죄송합니다~~~

8725님의 포인트 설명을 듣고 두세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앉을 자리를 찾아 봅니다.

그러던중 딱 눈에 들어 오는자리...

얼마뒤에 찾아온 현지꾼이 명당자리에 잘 앉았답니다.

전날인 22일에도 오전 낚시에 20여수를 헸었다며 어떻게 그 자리를 알았냐고...

동영상 입니다.

(동영상을 보실때에는 맨아랫쪽 음악을 꺼주세요.)

가을은 갈대에서 부터 오나 봅니다.

아침 햋살을 받아 황금색이 됩니다.

그리고 들국화의 장관이...

이미 갈아 엎은 논뚝 밑에는 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밤을 지샌 꾼들의 살림망에는 생각 보다 넉넉 하지 못했습니다.

듣기로는 붕어의 입질이 활발해서 하루 낚시에 살림망을 어느 정도 채운다 했는데...

뻥이었나?

저는 이렇게 부들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꾼이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누구나 보면 좋은 포인트 같아 보이나 봅니다.

수심은 70센치 정도로 전날 보다 10센치 정도는 빠졌다고.

이렇게 부들 옆을 지나 본류쪽으로 2.8과 3.0으로 붕어 꼬시기에 나서 봅니다.

대 펴는중에 입질이...

하지만 채봐도 빈바늘만...

얼마뒤에 나오는 녀석은 큼직한 납자루.

2.6 한대는 왼쪽 부들 사이에 자리 잡습니다.

앞쪽으로 부들이 쭉 늘어선 포인트.

나름 대로 일찍 출발 했다는 철님.

역시 부들을 끼고 자리 잡습니다.

부들이 있는 옆으로 찌를 드리울 철님의 포인트.

나에게 헤미천을 알려 주신 8725님.

새벽부터 포인트 찾느라 전화 했더니 잠을 못 주무신듯...

풀밭에 누워 단잠을 주무 십니다.

사산으로 아예 이사를 오신 8725님.

그래도 일어나 낚시 하셔 야지요~~

아니 낚시터에 웬 견공들이?

장박중이신듯.

텐트에 릴부대까지...

우리는 꽝을 치고 있었지만 릴에서는 그래도 붕어가 계속 나와 줍니다.

릴에서 붕어가 쌍걸이로 나왔습니다.

막히는 서해안 고속 도로를 뚫고 나름대로 빨리 오셨다는 송학님.

그리고 4시간을 허비 하며 고속도로에서 버틴 쭈녕이.

웬 차가 그리 많은지 짜증나 혼났다고...

요즘 참 보기 힘든 토종 개구리...

황소 개구리 틈새에서도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그리고 이놈은 들쥐 새끼...

어쩌다 내가 이녀석들의 보금자리를 건드렸는지 잘 걷지도 못하면서 꼬물꼬물 도망 갑니다.

비록 해를 끼치는 동물이라지만 너무나 작은 녀석이라 곱게 보내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가 막혀 있어 그나마 수심이 나오는 것이 겠지요.

상류에서의 물유입이 줄어 들어 수심은 낮아 지는듯 했습니다.

요즈음 거의 모든 보들이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 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중에 농사가 끝났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낚시인들의 쓰레기 문제...

바람도 없고 기온도 적당 하건만 왜 입질이 없는지...

뒤늦게 도착하신 쌈장형님.

자리 만드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제 찌불을 밝혀야 할 시간.

낮에 덤벼들던 피라미와 납자루에서 해방되는 순간....

불게 물드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대물의 꿈을 꾸었지만

이때부터 말뚝찌의 저주가...

캐미를 바꿔 끼울때의 울렁임을 낚시꾼들이라면 모두 잘 알지요.

뭔가 큰일이 벌어질것 같은 기대감...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침을 맞이 하면서도 말이지요~~

하지만...

긴긴밤은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습니다.

초저녁에 7치급 잔챙이 2마리 얼굴 본뒤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텐트 안쪽에 놓아둔 카메라에 어디서 나온 물인지 물기가 차며 카메라까지 고장 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의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고요...

결국 오늘 오전에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 왔습니다.

수리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는  디지털 장비들.

또 걱정이 앞섭니다.ㅌㅌ

그리고 이녀석들은  현장에서 체포해 온 메뚜기들.

미안하지만 오늘 아침 밥상에 올라 왔습니다.

저녁 무렵 집사람과 아들,딸 그리고 아들녀석의 여친과 함께 인천대교를 건넜습니다.

해질 무렵 딸아이보고  사진좀 찍어 보라 했더니 달리는 차안이라 잘 않된답니다.

예전의 카메라인 캐논 300D.

이렇게 한번 써 먹어 봅니다.

멀리 영종도가 보입니다.

사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인천대교를 지나며 느껴 봅니다.

엄청나게 높은 교각을 바다 한가운데 세우다니...

매주 홀로 도망치듯 나와 낚시터러 향하던 가장.

모처럼 남편으로 애비로써 제 노릇을 한것 같습니다.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가서 회 한접시 먹고 오긴 했지만 모처럼 뿌듯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