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예당으로 가려던 계획이 갑자기 춘천으로 틀어 졋습니다.

친구 녀석이 둘씩이나 자식 시집 장가 보낸다고 늦은 청첩이 왔으니 어쩔수 없이 방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북부 간선도로에서 부터 막히기 시작한 도로에서 1시간여를 보내고 나더니

춘천 와서는 기어코 문제를 만들고 말았네요.

생각없이 낚시터로 내려 가던중 발끝이 뭔가에 걸리는듯 하더니 우당탕...

아이고 챙피해라..

벌떡 일어나서 아무일 없다는듯 올라 오는데 혀끝에 찝찔한 맛이 느껴 집니다.

인중에서 뜨뜻한 선지가..

그리고 손이랑 무릎이랑.

결론적으로 오늘부터 병가쓰고 출근을 못했습니다.ㅎㅎ

까지고 부러져도 할것은 해야지요?

동영상입니다.

바람은 산들 바람인데  안개가 낀듯 흐릿합니다.

지난주에 천둥번개와 돌풍에 고전 했으니 오늘은 그 웬수를 갚아야 할가 봅니다.

사진 오른쪽 텐트가 있는 좌대에 올랐습니다.

함께한 붕당님은 앞쪽 좌대에 홀로 앉았구요.  

정말 바람 한점없는 유리알 수면.

가을의 끝자락에 기대해 볼만 하지 않습니까?

붕당님이 자리한 곳.

2.6부터 3.2까지 4대 편성.

긴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포인트까지 미치지를 못합니다.

그저 물가에만 나오면 좋다는 붕당님.

그래도 붕어 얼굴은 봐야지...

불만 붙이면 금새 타 버릴것 같은 가을 색깔..

뿌연 안개 속에 강 건너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왼쪽에 보이는것이 지난번 돌풍에 고전 했던 좌대.

저녁 무렵 부부 조사님이 들어와 오봇하게 낚시하고 떠났지요...

이 좌대 오른쪽이 제 자리입니다.

그리고 오늘 좌대의 주인이신 서울 조사님의 자리

.

마포에 사신다는데 전철타고 ,버스타고,택시타고...

뚜벅이로 이곳만 다니신다는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차 없이는 이제 낚시 갈 생각도 못하는 저에 비교하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즐겁게 하루 저녁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저는 2.8부터 3.4까지 5대 편성.

멀리 수초앞의 골자리를 노렸습니다.

강변 낚시 사장님이 좋은 포인트라고 알려준 맨끝좌대.

젊은 꾼들 2분이 들어 가셨는데 조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삭아 내리는 수초 틈사이로 찌를 세웁니다.

안개가 조금 옅어 진듯하여 망원렌즈로 건너편을 잡아 보았습니다.

일요일 친구녀석의 딸이 시집가는 장소입니다.

결국 다음날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지요.

늘 그 자리를 고집 하신다는 서울 조사님.

지난번에 낚시대 하나를 잃어 버렸답니다.

잠깐 눈 붙이고 나오니 총알까지 터지며 대를 끌고 갔다고 하네요.

그런 녀석을 걸면 손맛은 단단히 볼텐데.

하지만 그런 녀석은 꼭 안볼때 몰래 다녀 갑니다.

저녁 무렵까지도 잔잔하기만 한 수면입니다.

1년중 이렇게 조용한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붕당님도 텐트치고 난로 챙겨 놓고 밤낚시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번에는 잠 않자고 밤샘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하지만...

왜 이런 분위기는 쓸쓸하게 느껴 지는것일까?

이제 멋진 입질만 있으면 될것 같은 분위기...

멋진 자리 멋진 포인트,...

그리 춥지 않은 날씨속에 열심히 대를 던졌지만...

밤새 발전으로 인한 방류로 저조한 조황을 뒤로 한채 아침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씩 짙어 지는 안개속에 아침 조황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붕어들이 이사를 갔는지 얼굴을 보여 주지 않네요.

안개로 인해 운치를 더해 가고 있지만 그 님들은 어디로 갔는지...

전날 들어와 채비가 터지는 강력한 입질을 보았다는 댐사랑의 횐님들...

바로 제 자리에서 그런 손맛을 보았다는데...

아침을 맞이 하는것이 아주 서운한 우리들의 심보...

이때 입질이라도 자주 해 주면 좋으련만..

이렇게 멋진 포인트에서 잔챙이 몇수라니...

잠안자고 낚시 하겠다던 붕당님...

텐트안에서 나올줄 모릅니다.

붕애 3마리에 누치,피래미들...

큰 손맛은 못 보았더라도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면서 낚시의 새로운 벗을 만나는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예식장에 가려면 그래도 대충 이라도 씻어야 하겠기에   삼찬낚시터로  건너 왔습니다.

사모님이 덥혀주신 물로 대충 세수를 하고 결혼식 장소로 갑니다.

철수길에 잠깐 둘러본 인어공주 동상

오렌 세월  의암호를 굽어 보며 바다로 떠날 날을 기다리나 봅니다.

그리고 의암호의 멋진 모습...

잊고 지내던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그냥 좋지요.

어째 단풍이 제 모습이 아닌듯 합니다.

고즈녁한 의암호를 등지고 떠날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